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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에서 시작하는 구마모토 아소 여행

일명 파워 스팟이라 불리는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上色見熊野座神社). 영험한 기운으로 소원을 이루어주는 곳으로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반딧불이의 숲으로>라는 애니메이션의 배경 장소로 더 유명하다. 아소 시(阿蘇市)에서 가 볼 만한 곳을 찾다 발견한 장소인데, 나 역시 해당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본 관계로 일정에 넣기로 했다.

동선 상으로 아소산 분화구와 쿠사센리 일정과 묶는 것이 가장 좋았기에 이 두곳과 함께 느긋한 하루 일정으로 잡았다. 아마도 내 하루 일정은 많은 걸 보고 싶은 젊은 분들에게는 반나절 일정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40대와 곧 70대를 앞두고 있는 여행자들에겐 빠듯한 일정은 극심한 피로를 유발하는 법! 세 곳의 목적지를 시계 방향으로 둘러볼지 반시계 방향으로 둘러볼지 고민하다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를 첫 일정으로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결정했다.


20190521 @ 구마모토 아소 여행의 첫날 동선

숙소 >>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 >> 아소산 로프웨이 >> 쿠사센리 >> 숙소

(아소산 분화구로 이동하기 전 시간이 된다면 시라카와 수원(白川水源)에 잠시 들릴 예정이었지만,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에서 의도치 않게 두 번을 오르내린 탓에 체력을 아끼고자 패스했다. 하지만 잠시 들러가는 코스로 절대 나쁘지 않은 곳!)

햇빛 쨍한 날 오전의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숲으로>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신령스러운 느낌을 잔뜩 기대하며 방문하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분위기를 기대했다. 전 날 공항에서 아소까지 올 때는 그렇게나 거세게 비가 내리더니, 바로 다음 날인 21일은 일기예보처럼 아주 맑고 쾌청한 날이었다. 어둑한 꼭두새벽에 방문하지 않는 이상 안개 낀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를 보긴 글렀다는 판단으로, 느긋하게 호텔 조식을 배 터지게 즐긴 후 8시 반 즈음에 호텔에서 출발했다.

우리가 머물던 아소 플라자 호텔에서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까지는 대략 30분 정도의 거리였다. 전날의 폭우로 호되게 우 핸들 운전 신고식을 한 덕분에 맑고 쾌청한 날의 운전은 거의 식은 죽 먹기였다.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내비게이션이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려도 주차장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두리번거리면서 찾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처럼 시계방향으로 이동한다면 전방에 목적지가 있다는 내비게이션 안내가 나올 즈음 주차장이 한눈에 보인다.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로 입장하기 전, 전날 미처 찍지 못한 렌터카 비츠(VITS)와 인증샷을 남겼다.

20190521 @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 주차장에서 렌터카 인증샷 촬영

초록빛과 새소리를 즐기다

이른 아침은 아니었지만 주말이 아닌 평일이었고, 또 공휴일이 끼어 있지도 않았으므로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를 찾는 인파는 많지 않았다. 꽤 넓었던 주차장에는 우리 차 외에 단 두 대만이 주차되어 있었다. 여행 전 읽어본 바와 같이 무수히 많은 계단을 올라가며 우리보다 먼저 온 두 팀을 만나겠구나 생각했지만, 촬영 장비를 단단히 갖추고 나 홀로 방문한 일본인 아가씨 한 명만 마주쳤을 뿐이었다. 그것도 신사 뒤편의 동굴(우게토이와)까지 가서야 마주쳤으므로, 올라가는 길 내내 지저귀는 새소리만 울려 퍼지는 조용한 숲길을 즐길 수 있었다.


미러리스를 가져오는 대신 짐벌은 포기했기 때문에 손각대로 촬영한 영상이라 어느 정도 흔들림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특히나 수전증 보유자임)

VIMEO 영상은 Full-Version 입니다. 제 전화번호 뒤 4자리를 입력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돌계단 양쪽으로 쭉 늘어선 석등과 그 뒤로 울창하게 쭉 뻗은 나무들이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의 신비로운 풍경의 핵심이다. 이런 나무 사이로 안개가 자욱하다면 정말로 신령스러운 그런 분위기로 가득할 것임을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너무나도 햇빛 쨍쨍한 푸르른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떠다니는 그런 날이었으므로 아름다운 풍경에 신비스럽고 비밀스러운 느낌까지 추가되지는 못했다.

이미 여러 블로거들이 조언했듯 아주 이른 새벽 시간이나 해가 넘어가는 시간, 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에 방문한다면 그러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위치이기도 하고, 렌터카를 했으나 운전 경력이 많지 않다면, 그러한 풍경은 다른 블로거들의 후기 사진들을 보고 대리만족하시길 추천한다. (아니면 애니메이션을 보십시오. 신령스러운 분위기 많이 나옵니다.)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 산길에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이다. 도로가 좁은데 은근 큰 트럭이 참 많이도 다녔다. 산길을 여기저기 뚫을 수도 없고, 이동할 수 있는 도로가 제한적이다 보니 그런 듯하다. 우리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에서 위험요소를 괜히 추가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마침 며칠 전 헝가리에서 들려온 유람선 침몰사고 소식을 들으니 더더욱 그런 맘이 든다.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 방문 정보

>> 맵코드 / 전화번호: 0967-62-1111

미리 찾아간 맵 코드가 내 렌터카 내비게이션에서는 인식을 하지 않아 대신 전화번호를 이용해 목적지를 설정했다.

>> 입장료 및 주자장 이용료: 없음

>> 관람 포인트

계단이 계속 이어지는 참배 길이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 관람의 핵심 포인트지만 연장자, 어린아이, 저체력자 기준으로 힘들 수 있다. 연장자인 우리 마마님과 저체력자인 내 기준에서는 계단은 좀 힘들었다. 사실 어느 정도는 그 풍경이 그 풍경이기도 했다. (몸이 힘들면 풍경이고 뭐고 다 소용없으므로…) 좌측으로 계단이 없는 오르막길이 있는데, 그 길을 이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오를 수 있고 놓치는 풍경은 사실 많지 않다. 본인은 혹시라도 놓치는 풍경이 있을까봐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을 이용했고 마마님은 중간에 좌측의 오르막길을 이용했다. 그래서 말할 수 있다.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게 계단 이용하지 않아도 볼 것은 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초반에 계단으로 오르다 중간에 샛길로 잠시 빠져 조금 수월하게 올라간 후, 신당이 가까워질 때 다시 계단으로 합류할 수 있다. 그 체력을 조금 아껴서 신당 뒤편의 우게토이와(穿戸岩)까지 올라가 보길 권한다.

20190521 @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 내 우게토이와

우게토이와는 거대한 바위가 마치 동굴처럼 중간이 뻥 뚫려있는 곳이다. 엄청난 볼 거리는 아니더라도 여기까지 왔는데 구멍이 뻥 뚫린 거대한 바위 벽을 눈도장이라도 찍고 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카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가 위치한 다카모리(高森) 지역 사람들에게는 신령한 힘이 깃든 소중한 장소라고 한다. 우게토이와까지 올라가는 길은 시멘트 길이라 날씨에 따라 미끄러울 수 있어 올라가는 길목에 대나무 지팡이가 준비되어 있으니, 아낌없이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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