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대망의 대둔산 짚핑을 체험하고 왔다. 미세먼지 경보가 울렸지만 이미 예약을 해 두었기에 취소 없이 고고! 작년 겨울부터 19년도에는 꼭 짚핑을 하러 가자고 친구와 약속을 했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기필코 짚핑을 하러 가자 했건만,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 공격에 차일 피일 미뤄지고 있었다. 이러다 6월로 넘어가면 폭염이 걱정되므로 무조건 5월 안에 빨간 날을 피해 날짜를 잡은 것이 바로 5월 2일, 오늘이다.
친구는 서울러, 나는 지방러라 위치를 잡기가 애매했다. 짚핑 체험을 하는 것처럼 하려면 아무래도 산 깊숙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둘이 따로 운전해서 만나는 것은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그러다 친구가 대전 근처에 세계 최장 짚핑 코스라는 대둔산 짚핑을 찾아내어 후다닥 날을 잡고 예약을 완료했다. 평일이라 예약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기다림을 거부하는 까칠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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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짚핑 예약하기
대둔산 짚핑은 동계 코스와 하계 코스로 나누어 운영하였다. 동절기는 5개 코스, 하절기는 4개 코스로 차이는 대둔산 전망대 산책 코스가 들어있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이 코스는 두 다리로 직접 걸으며 풍경을 즐기는 코스라 동계/하계 짚핑 체험 비용(2019년 5월 기준 55,000원)은 동일했다. 평일이라 대기가 없는 상황이라도 사전 예약을 하면 10% 할인가가 적용되므로 당연히 예약을 해 두는 것이 경제적이다.
온라인 예약은 대둔산 짚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전액 사전 결제가 아닌 총 금액의 10% 이상을 예약금으로 결제 후 예약 당일 현장 카운터에서 예약 확인을 하며 남은 잔액에 대해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뭐든 여유 있는 게 최고다.
(주)짚핑코리아 대둔산 짚핑 위치
본격적인 대둔산 짚핑 체험
우리는 예약 시간보다 한참을 일찍 도착한데다 빨간날 바로 다음날이라 짚핑 체험 예약자가 우리 둘 밖에 없었다. 예약한 시간보다 한 타임 일찍 시작해도 되냐고 물어보았더니 앞/뒤로 예약이 아무도 없었기에 우리가 준비되는 대로 바로 시작할 수 있다고 하셨다. 나이스! 이래서 공휴일 직후를 노려야 하는 법이다.
카운터에서 결제 완료 후 안전장비 착용 전에 소지품을 모두 락커에 넣으라고 하셨다. 짚핑 속도가 빨라서 소지품 분실의 위험이 너무 크단다. 헉… 핸드폰으로 동영상 찍으면서 타려고 했는데 안된단다. 떨어뜨릴 확률이 너무 크다며 직원들이 찍어주니까 핸드폰이고 뭐고 전부 라커에 넣으라신다. 난 준비해 간 복대에 핸드폰과 차 키를 쑤셔 넣었고 친구는 라커에 소지품을 보관했다. 혹시나 기회가 되면 찍을까 싶어 복대를 착용했지만, 솔직히 전혀 찍을 기회가 없었다. 이날 바람이 거센 편이어서 Clip-on 선글라스가 자꾸 뒤집어지는 바람에 한 손으로는 선글라스를 잡고 다른 한 손은 바람 방향 때문에 역방향으로 돌아가는 몸을 뒤집어보고자 계속 휘저어야 했다. (그냥 속 편하게 라커에 짐 맡기세요~)
안전장비는 직원분께서 채워 주시는데 이게 꽤 무겁다. 헬멧까지 착용하고 타워로 올라가기 전에 사진을 몇 장 찍어 주셨다. 여러 장 찍었으나 포즈가 한결같은 우리다. 모르는 사람이 찍어주니 표정도 하나같이 경직 모드. 그나마 제일 환한 표정의 사진을 힘겹게 pick 했다.
총 4 구간의 짚핑 코스
총 4 구간의 짚핑 체험을 위해 짚핑 타워로 올라갔다. 아무래도 높은 곳에서 시작해야 하니 올라가는 거지만, 타워 계단에 구멍이 송송 뚫려서 왠지 심장이 스멀스멀한 느낌이다. 또 은근히 그 높아서 올라가는데 허벅지에 급 땅김 증상이! 아무래도 긴장이 좀 되니까 더 그런 것 같다. 원래 막상 뛰어내리는 것보다 뛰어내리기 전이 더 긴장되는 법이니 말이다.
1구간은 짚핑 타워에서 시작해 그 뒤는 전용 차로 이동했다. 매 구간마다 출발하는 자세도 조금씩 달라 직원의 안내에 맞춰 잘 따라 하면 된다. 마지막 4구간은 차마고도 코스라고 세계 최장 길이의 짚핑 구간이라는데 확실히 1, 2, 3 구간과는 다르게 한참을 짚라인을 타고 가는 기분이 남달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늘 바람이 거센 편이어서 진행 방향 반대 방향으로 몸이 돌아가서 전부 뒤를 바라보며 탔다는 점이다. 팔을 이용해 강제로 몸을 회전시켜도 몇 초를 못 버티고 바로 되돌아가더라. 나뿐만 아니라 친구도 똑같은 상황이라 바람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확실히 짚핑 체험을 다시 한번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난 정면을 바라보며 타고 싶다고!
함께 즐기기 좋은 아름다운 대둔산 도립공원
대둔산은 오늘 처음 가 봤는데 참 인상적이었다. 보통의 산과 조금 다른 느낌이랄까?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풍경을 즐기기 좋은 곳이었다. 나는 이번에 처음 들어본 산이었는데 울 마마님께서는 잘 아는 산이었다. 풍경이 예뻐서 사람들이 바람 쐬러 많이 가는 곳이라 한다. 대둔산 짚핑 근처로 평탄한 산책로가 있어 짚핑 체험을 끝내고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미세먼지가 없는 청정한 날이었다면 참 좋았겠다 싶다.
집에 와서 보니 근처에 대둔산 케이블카도 있었다. 이런… 전혀 몰랐다. 짚핑 체험하러 간 김에 케이블카까지 타고 왔으면 좋았을 뻔했다. 역시나 다시 한번 방문할 이유를 남기고 돌아왔네~
대둔산 케이블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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