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과 추석 징검다리 황금연휴에 일본 간사이 여행을 다녀왔다. 야심 차게 준비한 JR West Rail Pass 4일권으로 4박 5일 일정을 정말 알차게 보냈다. 내 인생 첫 일본 여행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선택한 간사이 지방! 일본 하면 교토 아니던가? 역사 문화에 관심 많은 나에게 가장 최적의 선택! 한국 여행을 다니며 여러 번 난관에 봉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 철저히 준비했고 알차게 즐겼다.
이 글의 목차
JR West Rail Pass vs. Kansai Thru Pass
일본 간사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조사하고 고심했던 건 바로 교통 패스 선택! 일본은 외국인 여행자가 많다 보니 여행자를 위한 각종 혜택이 많이 있다. 그중 하나가 외국 방문자 전용 교통 패스인데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교통비 문제를 많이 해소해 주는 꿀 아이템이다. 내국인이나 일본 내 거주 외국인은 대상이 아니며 오직 단기 외국인 방문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혜택이다.
Kansai Thru Pass
일본 간사이 여행을 위한 교통 패스는 종류가 다양한데 간사이 지역 내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패스는 Kansai Thru Pass와 JR West Rail Pass였다. 그중 Thru Pass 사용률이 조금 더 높은 듯 느껴지는데, 우선 가격적인 면에서 JR West Rail Pass 보다 더 저렴하고 JR을 제외한 각종 사철과 버스와 지하철까지 모두 사용 가능하니 특급 열차 및 특급 버스 등을 제외한 여러 교통수단에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일권과 3일권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비연속 사용이 가능함! (4박 5일 일정에 3일권 패스 구매 시, 이동이 많은 날에 맞춰 하루씩 총 3일을 사용할 수 있음) 숙박을 옮겨가며 체류하는 경우 이런 비연속 사용 조건이 빛을 발할 것이다.
장점: 저렴함, 비연속 사용, 특급은 못 타지만 JR을 제외한 다양한 대중교통을 두루두루 이용
JR West Rail Pass
JR West Rail Pass의 경우 오직 국철인 JR 열차와 JR 노선버스만 사용할 수 있지만 쾌속 열차와 간사이 공항 특급 하루카를 자유석으로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쾌속, 급행, 특급(Rapid, Express, Limited Express) 등의 빠른 열차 탑승이 가능하므로 장거리 이동 시 Thru Pass 보다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1/2/3/4일권 중에 선택할 수 있으나 무조건 연속 사용 조건이다. 매일 멀리 이동하는 여행자 동선에 더 적합하다.
장점: 특급 하루카 자유석 탑승 가능, JR이 국철이라 기차역의 접근성(위치)이 대체적으로 사철보다 더 좋은 편임
그래서 나의 선택은?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가 교토인데 정작 교토에서 저렴한 숙소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캐리어를 끌고 이리저리 이동하며 숙박하는 것 또한 매우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숙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오사카에서 계속 숙박하며 매일 주변 도시에 다녀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매일 장거리 이동이 필수였기에 JR 패스의 연속 사용 조건에 아주 적합했다. 또 4박 5일 중 교토에 이틀을 할애했기에 특급 하루카 자유석 무제한 탑승 가능 여부가 JR West Rail Pass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바로 호류지다. 내 must-visit-place-list 최상단에 위치한 호류지는 Kansai Thru Pass 이용 시 동선이 엄청나게 복잡하기 때문이다. JR 기차를 타면 호류지까지 한방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일본 간사이 여행에서는 JR West Rail Pass가 최고의 선택이었다.
일본 간사이 여행 교통 패스 사용 요약
- Day 1: 간사이 공항 🡺 오사카 신이마미야 (난카이 공항선 이용)
- Day 2: 오사카 텐노지 🡸🡺 교토 (패스 1일차 특급 하루카)
- Day 3: 오사카 텐노지 🡸🡺 교토 (패스 2일차 특급 하루카)
- Day 4: 오사카 신이마미야 🡺 호류지 🡺 나라 🡺 신이마미야 (패스 3일차 쾌속 야마토지선)
- Day 5: 오사카 텐노지 🡺 신오사카 🡺 히메지 🡺 신오사카 🡺 간사이공항 (패스 4일차 특급 하루카, 신쾌속 도카이도 산요 본선)
여행 기간 중 Day 2~5일차에 오사카에서 주변 도시를 오가며 JR West Rail Pass를 정말 알차게 사용했다. 특히 특급 하루카를 총 6번씩이나 사용했으니 말 다 했다. 나라현 방문 일정인 Day 4를 제외하고는 왕복으로 하루 2회 특급 하루카를 애용했다. 일본 간사이 여행을 계획하는데 교토 왕복과 더불어 나라 외각의 호류지를 방문한다면 JR 패스를 추천하고 싶다. Thru Pass로는 특급 열차 탑승이 불가능하고 특히 호류지에 방문하려면 동선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JR 대비 저렴한 가격 대신 시간적으로 더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여행지에서 시간은 금이니까~
JR West Rail Pass 교환 바우처 사전 구매
내국인이나 일본 내 거주 외국인을 제외한 단기 외국인 방문자만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혜택답게 바우처를 미리 각자의 거주국에서 구매한 후 일본에 도착해 실제 패스로 교환해야 한다. 여러 여행사에서 패스 교환 바우처를 판매하는 데 가끔씩 할인가에 팔기도 한다. 나도 이곳저곳을 살펴보다 추석 연휴 할인을 진행 중이던 여행박사를 통해 4일권 패스를 구매했다.
JR West Rail Pass 4일권 정가 = 6,000엔
여행박사 10% 할인가 = 5,400엔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면 우편으로 수령하거나 직접 픽업할 수 있는데… 출발 이틀 전에 겨우 어떤 패스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해 우편 수령 옵션을 선택할 수 없었다. 결국 출국 전 날 퇴근 후 여행박사 사무실에 직접 방문하여 수령했다. 회사에서 1시간이 넘는 이동거리라 안 그래도 시간이 빠듯한데 여행박사 사무실이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길까지 헤매는 바람에… 퇴근해야 하는데 언제쯤 도착하냐며 여행박사 담당자님이 두 번씩이나 전화를 하셨다. 죄송합니다~~
진땀 흘리며 픽업한 교환 바우처는 일본에 도착해 주요 JR 기차역의 미도리노구치(みどりの窓口, ticket office)에서 여권을 제시하여 실물 Pass로 교환할 수 있다. 나는 입국 수속을 마친 후 제일 먼저 간사이공항 역 미도리노구치에서 JR Pass로 교환하였다. 발급 시 사용 개시일을 물어보기 때문에 발급일과 상관없이 개시일을 지정할 수 있다.
JR 기차 및 버스 이용 시 Pass 사용법
Pass를 사용하여 기차에 탑승하려면 일반 개찰구를 이용하지 못한다. 일반 개찰구 옆 끝에 위치한 역무원 창구로 가서 Pass를 보여주고 그 앞의 통로로 그냥 걸어 들어가면 된다. Pass에 여권번호도 명시하기 때문에 Pass 이용 시 역무원이 신원 확인차 Pass와 여권을 동시에 확인할 수도 있다고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여행 초반엔 항상 Pass와 여권을 함께 준비했는데 여권을 보자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Pass 안쪽의 날짜와 이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느낌이랄까? 잘 보라고 펼쳐서 보여주려고 하면 어서 들어가라는 수신호를 하셨다.
한국에서도 KTX 기차표 확인 잘 안 하는 거랑 같았다. 나는 힘겹게 출력해 왔으니까 꼭 보여주고 싶은데 아무도 봐주지 않아서 허무한??? JR Pass 사용 시에도 대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구로디지털단지까지 힘들게 가서 픽업해 온 사연 많은 Pass인데 자세히 확인 안 해주니까 왠지 모르게 서운함… ㅋㅋㅋㅋ
대신 JR 버스 이용할 때는 기사님이 꼭 날짜를 확인하신다. 버스는 한국과 반대로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리는데, 버스 요금을 하차 시 정산하는 시스템이라 하차할 때 버스 기사님께 Pass 안쪽 날짜 부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보여드리면 고개 끄덕여 주신다~~~
첫 일본 여행이라 의사소통 문제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본인이 미리 시간표와 노선도만 잘 파악하고 있다면 JR West Rail Pass만 보여주면 별다른 대화가 필요 없으니 정말 편리했다. 확실히 여행 인프라 면에서 선진국 다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자주 가보고 싶을 만큼 만족했던 여행이었다.
교토, 나라, 히메지 여행 후기는 추후 빠른 시일 내에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그 전에 사진 정리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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