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바로 구마모토 공항점 버짓 렌터카로 시작된다. 대중교통 걱정 없이 즐겁게 일본 렌터카 여행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 아소산 지역은 고지대이므로 비구름이 있으면 거의 풍경을 볼 수 없다. 그런데 일기예보가 모조리 비, 비, 비를 예보하고 있었다. 다행히 출국일이 임박해오자, 구마모토에 도착하는 첫날만 오전까지 비가 내리다 오후부터는 점차 맑아지며 그 이후로는 주구장천 맑은 날이 이어진다는 일기예보를 접할 수 있었다. 참 대행이다 싶었다. 비행기는 오후에 도착하니 비 걱정 없이 구마모토 공항에서 버짓 렌터카로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정시에 정확히 출발한 항공편이 일정 고도에 도달하고도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고 기장이 곧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도착지까지 비구름이 가득하므로 운항 내내 흔들림이 있을 것 같으니 좌석 벨트를 계속 유지하란다. 창문을 내다보았더니 파란 하늘 아래로 비구름이 가득했다. 설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건 아니겠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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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공항점 버짓 렌터카 수령하기
사전 체크인 덕에 3열에 앉았고, 또 위탁 수화물도 없었으므로 빠르게 입국 수속을 마친 후 렌터카 사인을 따라 국내선 터미널로 들어갔다. 타비라이를 통해 예약해둔 버짓 렌터카 카운터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출국 전 일이 밀려 렌터카 픽업 부분에 대해 미리 알아보지 못했더니 바로 난관에 봉착했다. 전화기가 덩그러니 놓인 걸 보니, 느낌적으로 버짓 렌터카 사무실로 전화를 하면 픽업을 오는 듯했다. 카운터에 일본어로 가득한 안내 설명문이 붙어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영어는 없었다. 언어는 몰라도 전화번호는 눈에 띄니 바로 전화를 걸었다. 픽업을 요청하며 이름을 말하니 알겠다며 끊는다.
어? 어디로 픽업이 오는 거지? 여기에서 기다리나? 다른 블로거들의 친절한 설명문을 찾기 위해 서둘러 포켓 와이파이 설정을 끝내고 핸드폰의 전원을 켰다. 마음이 급하면 검색이 안 되는 법… 왜 아무것도 못 찾겠는지… 어느덧 10분 정도가 지난 것 같은 느낌에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영어 가능하냐 문의했더니 일본어가 안되냐고 묻는다. 안됩니다… 쏘리… 서로 간단한 단어로 의사소통을 하니 또 통한다. “PICK-UP! WHERE? COUNTER?” 라고 물으니, “COUNTER. OK OK” 라고 응수해주심. 역시 위 아 더 월드~
다시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싶을 때 “김 상?”을 외치시는 기사님을 졸졸졸 따라 렌터카 픽업 대기장소로 이동했다. 국제선 터미널과 국내선 터미널 사이였다. (위 사진의 노란 별표 위치) 우리가 거의 1번으로 수속을 마쳐서 나왔기 때문에 그때는 텅 빈 공간이라 인식을 못 했던 거였다. 기사님을 따라 가니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래서 여행을 하기 전 사전 공부가 중요한 것이다…)
구마모토 공항점 버짓 렌터카 수령 절차 따라하기
- 입국 수속 절차를 마친다.
-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한다.
- 버짓 렌터카 무인 카운터에서 안내문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해 픽업을 요청한다. (예약자 이름 필요)
- 국내선 터미널과 국제선 터미널 사이의 렌터카 픽업 장소로 이동한다. (위 약도의 별표 위치 참고)
- 버짓 렌터카 픽업차를 기다려 탑승 후 사무실로 이동해 렌터카를 수령한다.
구마모토 공항점 버짓 렌터카 타고 아소로 출발
구마모토 공항점 버짓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해 수속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국제면허증 + 한국 운전면허증과 함께 예약 확인서를 건넸다. 예약 확인서는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번거롭게 출력했건만 필요 없다며 바로 퇴짜 맞았다. 아… 꼭 출력해 가면 필요 없다고 하고, 출력 안 해가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뭡니까! 여러 장의 서류에 서명을 마치고 차량 스크레치 확인까지 모든 절차가 끝났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니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직원을 붙잡고 한국어로 네비 세팅을 부탁했다.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어 사용 기간 동안 무리 없이 잘 쓸 수 있었다. (비 오는데 길게 붙잡아 죄송했어요~ 상냥한 아가씨!)
구마모토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렌터카 운전 경로
구마모토 공항점 버짓 렌터카 사무실에서 수속을 마치는 사이 슬금슬금 내리던 비는 점점 더 거센 빗줄기로 바뀌었다. 안 그래도 우 핸들은 와이퍼와 방향지시등이 반대 방향이라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닌데, 시작부터 두 가지를 동시 작동해야 하다니 참으로 판타스틱! 버짓 렌터카 사무실 골목을 벗어나 국도로 접어드니 비는 점점 거세져 폭우로 변해 도로에 물이 찰랑찰랑 차는 곳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물이 많이 찬 곳은 경찰들이 나와 수신호로 차량을 안내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최악의 조건이람! 점점 더 심해지는 비 때문에 와이퍼 속도를 바꾸려는데 자꾸 깜빡이를 켜질 않나, 좌/우회전 깜빡이를 켠다는 것이 순간 와이퍼를 꺼버려서 빗물에 시야가 순간 차단되지 않나… 아주 최악의 콤비네이션이 따로 없었다. 특히나 우리가 타는 도로는 그 아름답다던 아소 밀크로드인데, 폭우가 내리는 날에는 완전 최악의 도로였다. 꼬불꼬불 산길에 좌우로 삼림이 울창해 유독 어두운 데다 가로등은 전혀 없는 사고를 부르는 조건의 도로였다. 내가 유난히 밤눈이 어두워 절대 어둑한 시간에는 운전을 안 하는데,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비가 언제 그칠지 모르는데 쉬어 갈 수도 없고, 또 비는 그쳤는데 날이 어두워지면 여전히 곤란하니 말이다. NOC까지 완전 풀 커버 보장으로 예약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여러 번 속으로 생각했다.
전투 같던 첫 렌터카 운전 후 평화를 되찾다
숲길을 겨우겨우 빠져나와 아소 시내로 들어서니 갑자기 세상이 밝아지고 비도 잦아들었다. 사실 엄청 밝은 것도 아니었지만, 어두컴컴한 숲길에서 있다 보니 완전 밝은 느낌이었다. 이제 곧 도착하는구나 싶을 때 도로 우측으로 아소 플라자 호텔이 보였다. 숲속에서 눈에 힘을 잔뜩 주고 운전을 했더니 도착하자마자 극심한 두통이 밀려왔다. 허둥지둥 체크인을 마치고 서둘러 진통제를 꺼내 먹고 뻗었다.
잠시 쉬다 보니 숙소 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딱 봐도 맑은 날의 풍경은 그림 같을 것이 분명한 그러한 풍경이었다. 비도 거의 그쳐가기에 피곤에 지쳐 누워있는 마마님을 일으켰다. 호텔 들어올 때 바로 옆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다는 말을 전했더니 대번에 반응을 보이셨다. 바로 가자고~ 나간 김에 마트에서 간단하게 요깃거리를 사서 저녁으로 때우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밖은 어느새 비가 그치고 푸른 하늘이 구름 사이로 조금씩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밤이 되니 다시금 비가 주룩주룩 내렸지만, 내일부터는 계속 파란 하늘이라는 일기예보가 맞기를 기대하며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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