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성
20070927 @ 오사카의 상징 오사카성

교토에서 오사카로 숙소를 옮긴 간사이 여행의 후반부는… 그냥 망했다. 일본의 9월은 정말 한국의 한여름 날씨였고, 우리 모녀는 체력이 비루했다. 사실 내 체력보다 거의 2배는 더 월등한 마마님도 더 이상의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나 보다. 그렇다고 숙소에서 벽만 보며 있을 순 없었기 때문에 5일차에는 오사카성, 6일차에는 나라현의 가스가타이샤, 7일차에는 미에현 이세시마의 미키모토 진주섬 방문으로 여행 후반부를 마무리했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여기도 가보고 싶고, 저기고 가보고 싶어 계획이 자꾸만 원대해진다. 특히 내 인생에서 가장 긴 기간의 여행이라 계획이 더더욱 거창했던 게 아니었나 싶다.

Day 5: 오사카

대도시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교토와 다르게 오사카 일정은 크게 세 군데였다. 오사카성, 오사카항 그리고 우메다 공중정원. 첫 목적지인 오사카성은 오전에, 덴포잔에서 점심, 그리고 우메다에서 늦은 오후. 그러나 피로 누적으로 오사카 일정은 오사카항에서 중간에 모두 취소하고 말았다.

오사카 역사박물관

  • 주소: 4 Chome-1-32 Otemae, Chuo Ward, Osaka
  • 관람 시간: 9:30 ~ 17:00 (화요일 휴무)
  • 입장료: 600엔

오사카 성만 구경하고 덴포잔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라 숙소에서 9시 반에 출발하여 다니마치4초메역(谷町四丁目駅)에 하차하니 딱 10시였다. 9번 출구로 나와 오사카성으로 향하는데 오사카 역사박물관이 눈에 띄었다. 박물관을 애정하는 우리 모녀는 우선 역사박물관을 먼저 방문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나마 덜 더운 이른 시간에 오사카성을 빠르게 둘러본 후 역사박물관으로 이동했어야 피로가 덜 했을 텐데, 박물관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20070927 @ 오사카 역사박물관 관람 후에 방문 스탬프 인증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가 차례차례 관람하면서 7층까지 내려오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상당히 볼만한 전시였다. 에도시대 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니어처 모형이 워낙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했다. 물론 평소에 이런 유의 박물관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단서가 필요할 것 같지만, 우리 모녀는 매우 재미나게 구경하느라 1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오사카성

  • 주소: 1-1 Osakajo, Chuo Ward, Osaka
  • 관람 시간: 9:00 ~ 18:00
  • 입장료: 없음 (천수각 별도 입장료 징수)
20070927 @ 오사카성 오오테몬 타몬야구라

오사카 역사박물관을 나와 가장 가까운 입구이자 정문인 오오테몬(大手門)을 통해 오사카성 공원으로 입장했다. 오오테몬을 지나 중간문이자 오오테몬의 2차 방어선인 타몬야구라(多聞櫓)를 지나야 성내 공원에 도달한다. 부지가 무척 넓고 언제나 그렇듯 이러한 부류의 문화재 구역은 나무 그늘이 없다.

땡볕 그 자체

우선 오사카성에 가깝게 접근해 사진을 찍기 위해 사쿠라몬(桜門)을 통과해 최대한 근접 샷을 찍었다.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천수각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사람이 많으면 의욕이 떨어지는 우리는 그냥 사진만 찍고 후퇴하기로 결정!

20070927 @ 사람들이 나오지 않게 찍으려고 근접해서 사진을 찍다 보니 전체 모습을 담기 힘들다

오사카성을 사진에 담은 후 들어왔던 문이 아닌 반대편 모리노미야 역방향으로 걸었다. 오사카성이 다니마치4초메 역과 모리노미야 역 딱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반대쪽으로 나가면서 아직 보지 못한 오사카성 공원을 구경하겠다는 마음이었으나…

와, 길이 무슨 미로도 아니고 찾기 너무 힘들었다. 방향적으로 쭉 걸어가면 좋은데, 나름 공원이라 중간에 길이 막혀 있어 우회하며 걷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먼 거리였다. 그냥 왔던 길로 돌아 나갔어야 했다 ㅠㅠ 햇볕은 미친 듯이 뇌리 쬐고 온도는 높아 오전부터 탈진할 판!

9월의 일본은 너무 덥다

오사카항

모리노미야역에서 오사카코역까지는 대략 20분 거리다. 점심시간에 딱 맞춰 도착해 제일 먼저 덴포잔 마켓플레이스 안에 있는 나니와 쿠이신보 요코쵸(なにわ食いしんぼ横丁)로 향했다. 60년대 오사카의 모습을 재현한 테마 식당가로 관광객들이 한 번쯤 방문하면 흥미로울 곳이었다.

20070927 @ 덴포잔 마켓플레이스 내 60년대 스타일 테마 식당가

그렇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밥을 먹지 못했다. 입맛이 까다로우신 마마님 기준으로 먹을 만해 보이는 식당이 없었는지, 여기 어때? 저기 어때? 수없이 물어봐도 싫다며 계속 돌아보기만 하셨다. 저 넓은 식당가를 2~3바퀴 뱅글뱅글 돌았다. 하아… 나는 다리가 끊어질 것 같았기 때문에 나니와 쿠이신보 요코쵸를 나와 마켓플레이스 내 다른 식당으로 들어가 강제적으로 선택의 시간을 끝낼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오사카 일정 종료

길었던 선택의 시간 후 짧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제 가이유칸으로 이동하려는 순간 마마님의 급찌증 모드가 시작되었다. 가이유칸 관람을 거부하시고 광장 벤치에 앉아 있겠다는 마마님… 점심 메뉴 결정을 못 해서 그냥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화가 났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20070927 @ 오사카항 주변의 풍경

나 홀로 한 30분 정도 오사카항 주변을 돌아다니며 생각의 시간을 가졌다. 여행 와서 대판 싸울 수는 없는 일이기에 짜증을 내는 정확한 이유를 물어보기로 했다. 약간의 실랑이 후 얻은 답변은…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그랬다. 너무 피곤하고 힘드셔서 더 이상 그 무엇도 하고 싶지 않으셨던 것이다. 직전 식당가 세 바퀴 뺑뺑이와 피곤하고 힘듦이 상당히 상충되는 내용이라 머릿속에 물음표가 백만 개쯤 생성되었지만, 밥 먹고 나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올 수도 있었던 거기에 남은 일정을 모두 접고 숙소로 돌아와 푹 쉬었다. 더불어 다음 날도 숙소에서 조용히 휴식하기로 했다.

Day 6: 나라현

6일차는 나 홀로 나라현을 방문했다. 마마님과 함께 아침식사를 한 후 마마님은 숙소로, 나는 난바역으로 이동해 긴테츠 패스로 긴테츠 나라역에 10시 17분에 도착했다. 작년 나라에 왔을 때 이용했던 JR 나라역보다 긴테츠 나라역이 훨씬 더 가깝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절대 아니었다

이날은 간사이 여행을 온 이후 가장 높은 34도를 기록한 날이었다. 작년 간사이 여행에서 시간 관계상 보지 못했던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를 방문할 예정이었고, 긴테츠 나라역에서 가스가타이샤 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데… 이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걸어가다 쓰러질 것 같아 긴테츠 나라역과 가스가타이샤 중간 정도에 위치한 나라국립박물관을 먼저 들어갔다.

나라국립박물관

  • 주소: 50 Noboriojicho, Nara
  • 관람 시간: 9:30 ~ 17:00
  • 입장료: 500엔 (특별 전시 1,000엔)

나라국립박물관은 나라 시대의 불교 예술 작품의 콜렉션으로 유명한 박물관으로 1889년에 설립된 오랜 역사를 지닌 박물관이다. 박물관 건물도 무척 멋진데, 이 글을 쓰며 사진첩을 살펴보니 사진 한 장 찍지 않았더라. ㅎㅎㅎ 더워 죽을 것 같은 상황에 사진까지 찍을 여유는 없었나 보다. 마침 美麗(미려)라는 특별 전시회가 진행 중이라 거금 1,000엔을 주고 특별 전시까지 관람했다. 시원한 실내라 2시간 가까이 즐겁게 박물관 소장 예술품으로 눈요기를 실컷 했다.

20070928 @ 나라국립박물관 특별 전시 미려(美麗) 입장권과 방문 스탬프

내 중딩 시절 전 과목 중 가장 극혐했던 과목이 한자였다. 고딩 때부터는 미국에서 살았으므로 한자와는 작별을 고했는데, 여전히 읽을 수 있는 한자가 꽤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특별 전시 제목인 美麗를 보고 미려? 하면서 바로 읽긴 했는데, 내가 저 “려” 자를 대체 어떻게 아는 걸까 싶었다. 딱 봐도 무척 복잡하게 생겼는데… 한문 고자인 내가 어떻게 알지??? 했는데, 이 글을 쓰며 찾아보니 고구려, 고려의 려 자라 무의식적으로 습득했던 것… 비록 한문 고자라도 한국인의 피는 못 속이는 것인가???? ㅋㅋㅋ

가스가타이샤

  • 주소: 160 Kasuganocho, Nara
  • 방문 시간: 7:00 ~ 17:00
  • 입장료: 없음

박물관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정오라 아침보다 더 더워진 날씨. 그래도 중간에 쉬어서 거리는 반으로 줄었을 텐데 심리적인 거리는 전혀 줄지 않은 것 같은 매직~ 여유를 부리며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직전 박물관에서 사진 한 장 찍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며 빠르게 셔터를 눌렀다. 어느 것 하나 초점이 제대로 맞은 게 없지만 그래도 몇 장의 방문 인증 사진을 남겼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세계문화유산인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는 나라 시대와 헤이안 시대에 가장 강력한 권력을 지녔던 후지와라 가문의 신사로 768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입구의 도리이는 신사 중에서 가장 오래된 도리이 중 하나이며, 도리이를 지나 신사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무수히 많은 숫자의 석등과 신사 경내 건물에 주렁주렁 매달린 많은 수의 청동등으로 유명하다.

20070928 @ 무수히 많은 석등과 청동등이 무척 인상적인 가스가타이샤

위 사진처럼 도리이를 지나면서부터 양옆으로 석등이 한가득이었다. 이 석등을 실제로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둑한 시간에 이 석등에 불이 켜지면 정말 엄청난 장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석등의 수가 2000개를 가뿐히 넘긴다고 하며, 이 석등의 수를 모두 다 세는 사람은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다는데… 이걸 다 세고 있느니 장수를 안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더해 경내에는 석등 대신 청동등이 1000개 달려 있어 총 3000여 개의 등이 있다고~~

20070928 @ 가스가타이샤 오미쿠지 “길” 당첨

더운 날씨에 빠른 속도로 돌아본 후 빠르게 퇴장을 결심! 신사를 나가면서 오미쿠지가 보이길래, 심지어 영문 오미쿠지가 있어 이직을 앞두고 있는 터라 100엔을 넣고 오미쿠지(おみくじ)를 한 번 뽑아 보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대길(Great Fortune)이 아닌 길(Fortune) 이었다. 그래도 흉은 아니니 다행!

난바 숙소 복귀, 그리고 여행의 마무리를 준비하다

이것으로 나라 일정은 종료하고 긴테츠 나라역으로 돌아갔다. 분명 길게 걸려봐야 꼴랑 15분 거리인데 15시간처럼 느껴졌다. 길바닥에서 쓰러지는 줄… 역사 편의점에서 간식으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난바역 근처 숙소로 복귀했다.

내가 나라에서 더위와 싸울 때 마마님은 숙소에서 푹 쉬고 계신 줄 알았더니, 점심도 먹을 겸 잠시 나갔다가 재래시장이 있어 즐거운 쇼핑 시간을 가지셨단다. 이때는 대체 근처에 무슨 재래시장이 있나 했더니 닛폰바시 근처의 구로몬 시장을 다녀오신 거였다. 그래도 창문 없는 숙소에 종일 있으신 게 아니고 시장 구경도 하시며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듯~ 덕분에 구로몬 시장에서 사 오신 미소시루 잘 먹고 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저녁시간… 간만에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가지며 캐리어도 정리하고 마지막 날의 이세시마 일정도 조율했다. 이세신궁과 미키모토 진주섬을 방문하려던 초기 계획을 수정하여 이세신궁은 빼고 미키모토 진주섬만 방문하기로 했다.

Day 7: 미에현 이세시마

대망의 여행 마지막 날이 돌아왔다.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이세시마의 미키모토 진주섬으로 향했다. 난바역에서 목적지인 도바역까지 기차를 탈 때 주의할 점은 환승 여부이다. 난바에서 출발하는 킨테츠 열차는 이세나카가와역(伊勢中川駅)에서 나고야 방면과 이세시마 방면으로 나뉘기 때문에, 나고야 방면 열차를 탑승할 경우 환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열차는 도바역까지 3~4시간 걸리기 때문에 2시간이 소요되는 특급열차 탑승이 절실하다. 긴테츠 레일패스에 특급권을 추가 구매하는 것 강력 추천!

우리 모녀는 이미 충분히 피곤하므로 왕복 모두 특급열차를 이용했다. 단, 돌아가는 열차의 경우, 난바역까지 가는 열차는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는 시간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오사카우에혼마치역(大阪上本町駅)까지 가는 특급열차를 이용하였다. 우에혼마치역 앞에서 바로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리무진버스를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동선이었다. 특급열차라 좌석 공간이 넉넉하여 캐리어를 가지고 이동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도바역에 있는 코인라커를 이용하였기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

돌고래 섬과 도바만 유람선

도바(鳥羽) 역에서 도보로 딱 10분 거리에 있다. 미키모토 진주섬 입구에 있는 매표소 바로 옆에 유람선 승차장이 있다. 이 매표소는 칸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 한 칸에만 사람들이 길게 서 있길래 당연히 미키모토 진주섬 매표소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구매를 하고 보니 배가 그려져 있는 유람선 표를 주는 것이었다.

20070929 @ 도바역 주변 도보여행 지도와 도바만 유람선 탑승권

마침 우리가 매표소에 도착한 시점이 유람선 출항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유람선 탑승권 줄이 길었던 것이다. 의도치 않은 유람선 표를 비싼 값(성인 1,350엔)에 구매한 우리는 표를 사자마자 대기 없이 바로 유람선에 탑승했다. 탑승할 때까지만 해도 미키모토 진주섬 앞바다를 한 바퀴 도는 단순한 관광 유람선인 줄 알았는데!!!

돌고래 섬으로 go, go!

어딘지 모를 목적지에서 다들 우르르 내리길래 함께 내려서 우르르 따라 올라갔더니 딱 맞춰 돌고래 쇼가 시작되었다. 대략 20분 정도 돌고래 쇼가 이어졌고 돌고래 쇼가 끝나자 인파는 둘로 나뉘었다. 섬을 둘러보려는 사람들과 다시 선착장으로 가는 사람들… 나는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따라 다시 배를 타고 처음 탑승했던 진주섬 앞 매표소 근처 선착장으로 무사 귀환했다.

구매한 유람선 승선권은 진주섬 앞에서 돌고래 섬까지의 왕복권으로 돌고래 섬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었다. 돌고래 섬은 편도 25분 거리이고, 내려서 돌고래 쇼장으로 바로 이동하면 딱 맞춰서 돌고래 쇼가 진행된다. 대략 20분 정도면 관람을 마치며 다시 선착장으로 이동하면 30분 간격으로 운항하는 유람선에 탑승할 수 있다. 돌고래 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더라도 30분 간격으로 시간을 계산해서 선착장으로 돌아오면 되겠다.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라!!!! 고 주장하는 1인이라 예상치 못한 돌고래 쇼를 관람이 그리 즐겁지 않았지만, 누굴 탓해? 일본어를 모르는 내 잘못이지 ㅠㅠ 그래도 이 돌고래 섬에 안 갔더라면 돌아가는 기차 시간까지 시간이 길게 남아 힘들었을 뻔했기에 결국엔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이세시마 미키모토 진주섬

  • 주소: 1-chōme-7 Toba, Mie Prefecture
  • 관람 시간: 8:30 ~ 17:00 (두 번째 화요일~목요일 휴관)
  • 입장료: 1,500엔

유람선에서 내려 다시 매표소로 향했다. 이번엔 여유를 가지고 자세히 쳐다보니, 매표소 칸마다 구입하는 표가 달랐다. 유람선 승선권 판매 칸 옆쪽의 미키모토 진주섬 입장권 칸으로 제대로 들어가 진주섬 입장권을 구매한 후 아래 사진 속 통로를 통해 진주섬으로 입장했다.

20070929 @ 미키모토 진주섬으로 향하는 통로

미키모토 진주섬은 양식 진주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는 미에현 도바시 이세만에 있는 작은 섬이다. 진주가 양식되는 과정과 진주로 만든 각종 공예품을 전시하는 전시장이 있고 일본 해녀의 다이빙 쇼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진행되었다. 진주를 사랑하는 우리 모녀는 즐겁게 전시장을 구경했다. 눈이 번쩍 뜨이는 진주 장신구들과 공예품이 엄청난 가격표를 달고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장 한편에 미키모토 진주 판매장도 있었는데, 이미 피로에 찌든 우리 모녀에게는 쇼핑도 귀찮은 상태라 그냥 쓰윽~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

미키모토 진주섬에는 총 6개의 스탬프 포인트가 있는데, 나는 총 4개의 스탬프만 찾을 수 있었다. 나머지 2개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기에는 남은 체력이 없었기에 2개는 포기하고 4개로만 만족하기로 했다.

20070929 @ 좌)일본 해녀 다이빙 쇼 / 우) 미키모토 진주섬 스탬프 투어

전시장 구경을 마치고 잠시간의 대기 후 해녀 쇼를 관람했다.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한국 해녀에 익숙한 한국인 기준으로 엑스트라 순한 맛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이건 너무 “잔잔바리”라 감흥이 전혀 없었다.

한국 해녀들이 해산물 채취하는 걸 보면 대부분 우와~ 헉~ 엄청나다~ 등의 감상이 뒤따르는데 반해 일본 해녀의 채취 과정을 보고 있으면 엥? 저게 다야? 뭘 하긴 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 매운맛 vs 순한맛으로 상당한 비교가 되었다. 게다가 밖에서 건져 올려주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해녀라는 게 혼자 잠수했다 혼자 올라오는 것 아니었던가? 하여튼… 한국인 입장에서 일본 해녀 다이빙 쇼는 맹물 맛의 밍밍함 그 자체였다.

한국 해녀분께 큰 박수 드립니다

6박 7일 대장정의 마무리

해녀 쇼를 끝으로 미키모토 진주섬에 안녕을 고한 후 도바역 내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는 것으로 6박 7일의 대장정을 끝냈다. 도바역에서 딱 2시간이 걸려 도착한 우에혼마치역에서 간사이공항 리무진을 타고 무사히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해 한국으로 무사 귀가했다.

더위와 씨름하느라 너무 힘들었던 이번 여행. 배운 점이 참 많았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여행은 보다 매끄럽게 계획하고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번 엄마와의 여행에는 다음 사항을 꼭 지키도록 하자~

  • 일정은 느슨하게!
  • 숙소는 호텔로!
  • 기간은 너무 길지 않게!
  • 계절은 무조건 시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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