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탑정호의 풍경
20230622 @ 수변생태공원 방면에서 진입하여 바라본 논산 탑정호

계백장군유적지에서 논산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은 정말 지척이다. 계백장군유적지에서 내려와 첫 갈림길에서 수변생태공원 주차장(위 사진 속 제1주차장)이 바로 눈에 딱 보인다. 논산 탑정호는 그 규모가 상당하기에 어느 쪽에서 오느냐에 따라 주차장 위치도 다르고 볼거리도 달라진다. 나는 계백장군유적지에서 이동했기에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쪽으로 진입했다.

논산 탑정호 알아보기

흔히들 논산 탑정호라고 부르는 탑정저수지는 논산천을 막이 조성한 저수지로 충청남도에서 두 번째로 넓은 호수라고 한다. 면적은 152만 2100평에 이르고 제방길이는 573미터, 높이 17미터로 1941년에 착공하여 1944년에 준공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호수이다. 탑정호 하면 떠오르는 출렁다리는 수변생태공원과 거리가 꽤 된다. 논산 탑정호의 주요 볼거리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부근에는 식당, 카페 등이 많아 보다 관광객 친화적인 분위기라 할 수 있다. 반면 수변생태공원 주위에는 편의시설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동네 주민들의 산책 코스와 같은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내 취향에 더 가까웠다.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방문 정보

  • 주소: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부적로 721-10
  • 입장료: 무료
  • 주차: 무료 주차 가능 (제1주차장 이용)

*주의: 도보로 이동하여 이용 가능한 편의시설 없음. 자차 필수. 무더운 날에는 마실 물 필수 지참할 것!

꽃 피면 더욱 예쁠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탑정호 제1주차장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수변생태공원은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는 의자와 정자,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과 연못의 수생식물들이 어우러진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었다. 내가 방문한 시기보다 이르거나 늦었다면 여러 꽃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필 딱 꽃 비수기 상태였다. 봄꽃들은 다 져버렸고, 여름 꽃은 아직 시작을 안 했다. 원래는 꽃으로 화사했을 법한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에는 꽃이 피었던 흔적만 남아있었다.

20230622 @ 6~7월에 개화하는 자귀나무 꽃

그나마 유일하게 발견한 꽃은 절반은 시들어버린 듯한 자귀나무 꽃이었지만, 꽃이 없는 대신 푸르름이 주는 마음의 평화와 아름다움이 있기에 날씨만 협조를 해준다면 정말 산책하기 안성맞춤인 곳이 아닐까 싶다.

20230622 @ 초록으로 가득한 6월의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이날의 탑정호 방문은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후 2시 즈음에는 온도가 30도를 넘어갈 예정이었다.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산책을 시작했을 때 이미 12시 반을 넘긴 상황이라 내가 더위를 먹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은 최대 1시간 남짓이라는 것이다. 수변생태공원을 둘러보며 이미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풍경을 보며 멍 뜰 여유가 없다!

20230622 @ 탑정호 소풍길 2코스 안내도

서둘러 탑정호 방향으로 이동하는 길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안내도를 발견했다. 수변생태공원을 지나면 수변데크로드로 이어지고, 이 데크로드를 통해 출렁다리 북문까지 갈 수 있다. 다만 편도 40분, 왕복 80분이 소요되므로 출렁다리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이번엔 출렁다리 북문 기준 중간 지점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난 오늘 시간이 없쒀~

탑정호 수변데크로드

20230622 @ 논산 탑정호 수변데크로드

탑정호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게 데크로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어디를 가나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한 게 느껴진다. 예전엔 그냥 뭐든 다 날것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음이 느껴지는 걸 보니 확실히 내가 나이를 먹긴 했다. 소위 MZ 세대가 기억하는 한국의 모습은 대부분 이렇게 발전된 모습일 테니 말이다.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쪽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물고기가 잡히니까 낚시를 하는 거겠지? 우연히 탑정호 물속에서 열심히 헤엄치는 거북이? 자라? 비슷한 것도 목격했다. 너무 신기해서 스마트폰을 최대로 줌인해서 찍어보았다. 헤엄을 워낙 잘 쳐서 속도 따라가기 힘들었다. 귀가하여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남생이인 듯하다. 영어로는 편하게 turtle.

남생이(Reeve’s turtle)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물 거북으로 과거에는 비교적 흔했으나, 남획과 서식 환경의 파괴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 현재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보호하고 있단다. 천연기념물이고 한국 적색목록 취약(VU) 및 IUCN 적색목록 위기(EN) 생물이다. 멸종위기종 범주는 절멸(EX; Extinct), 야생절멸(EW; Extinct in the Wild),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위기(EN; Endangered), 취약(VU; Vulnerable), 준위협(NT; Near Threatened), 관심대상(LC; Least Concern), 정보부족(DD; Data Deficient), 그리고 미평가(NE; Not Evaluated)로 나뉜다니 남생이 멸종위기종 등급이 상당히 높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변에 낚시하는 분들이 많던데 함부로 낚시하는 사람들이 없길 바랄 뿐이다.

수변데크로드가 걷기 상당히 좋았지만 더운 날에는 상당히 땡볕이라 할 수 있었다. 가끔 버드나무 그늘이 있긴 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드문드문 그늘이 나타나기에… 볕이 너무 뜨겁지 않은 계절이나 살짝 흐린 날씨에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왕복을 계획해 보고 싶다.

논산 여행을 계획한다면 논산 탑정호는 오고 가는 길에 가볍게 1~2시간 둘러보기 좋은 곳으로 안성맞춤이라 생각된다. 뻥 뚫린 호수 뷰를 즐기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았던 논산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을 마지막으로 돈암서원계백장군유적지에 이은 반나절의 논산 여행을 마무리했다.

다음 번 논산 여행에서는 보수공사가 끝난 관촉사 은진미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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