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벚꽃축제가 한창이다는 뉴스를 보고 14일 충무로 역에서 시작해 남산골 한옥마을을 거쳐 남산 공원에 다녀왔다. 충무로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약 10 분 정도 걸으면 남산골 한옥마을 정문에 도착한다. 입장료도 없고 편안하게 구경하기엔 딱 좋다. 때에 따라 공연이나, 체험행사, 전통혼례도 종종 한다는데 그때에 맞춰 구경 와도 좋지만, 이번에는 남산 벚꽃 구경 전에 들린 거라 부가적인 체험은 모두 패스하고 한옥마을의 가옥들만 둘러보고 남산 산책로 벚꽃 터널로 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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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골 한옥마을의 한옥들은 조선 말기 세도가 양반님네들의 가옥을 그대로 이전해 오거나 복원한 거라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세련되고 또 깔끔했다. 이날따라 날씨님도 매우 화창해 주시어 왠지 더 예뻐 보이는 느낌이다. 민영휘 저택의 일부였다는 민씨 가옥과 윤덕영 소유의 윤씨 가옥 등 최상류층 주택의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한옥은 빛을 머금은 집이 맞는가 보다. 어쩜 이리도 밝고 환할까?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정남향이긴 하지만 내가 쓰고 있는 작은방은 북향이라 하루 종일 어두침침 한데, 한옥은 사방이 모두 뚫려있어 그런지 정말 한옥 내부가 고르게 밝다. 모든 문을 들어 올려 천정의 고리에 걸어 둘 수 있는 부분이 제일 매력 포인트였다. 집 안에 있어도 밖에 나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일 것 같다. 그렇지만 황사가 심한 날에는 집에 있어도 고스란히 황사를 모두 들이마시게 될 것도 같다.
예전엔 아파트에서도 지금의 리놀륨 장판이 아닌 한옥과 같은 한지 장판이었다. 한옥 내부를 들여다보니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그 시절엔 리놀륨 장판이 정말 신세계였는데, 지금은 다시 구식 한지 장판이 그립다.
남산골 한옥마을과 연결되어 있는 한국의 집
남산골 한옥마을 앞쪽으로는 한국의 집과도 연결되어 있다. 처음 귀국 당시 통역 때문에 외국인 손님과 함께 가 보았던 곳이다. 한옥마을과 연결되어 있는지는 전혀 몰랐는데, 왠지 눈에 익은 곳이라 이리저리 기웃거려 보니 다름 아닌 한국의 집이었다. 음식과 공연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 외국 손님들 데려가기엔 딱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은 비쥬얼 적으로 매우 고급스럽게 나오긴 했지만, 맛이 매우 좋다고는 말 못하겠다. 뭐 지금은 시간이 지났으니 음식 맛이 더 좋아졌을 수도 있겠다. 식사 대접 시 맛도 중요하겠지만 시각적인 presentation도 중요할 경우 적절한 곳일 듯하다. 단, 공연은 진짜 외국인 관광객에게 보여줄 만 했다, 식사를 하고 공연을 위해 다른 곳으로 번거롭게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없으니 일석이조이기도 하다. 단, 가격이 매우 불친절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옥마을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서둘러 서울천년타임캡슐 광장이 있는 뒷문으로 이동하여 남산 산책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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