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 방면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정말 간단했다. 유후인이나 구마모토, 우레시노 등 외각으로 나가지 않고 후쿠오카 시내로 들어가는 여행자들의 대다수는 숙소가 밀집해 있는 하카타역(博多駅)이나 텐진역(天神駅)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후쿠오카 공항은 도심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규모 또한 아담한 편이다. 후쿠오카 공항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도 어렵지 않게 공항버스나 지하철로 호텔이 있는 하카타, 텐진 지역으로 이동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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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공항버스 vs 지하철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 역까지의 요금은 260엔으로 지하철이나 버스 모두 동일하다. 각자 여행 일정에 따라 구매하는 교통패스에 따라 무료로 탑승 가능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최고일 것이다. 다만, 본인처럼 아무런 교통패스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선택의 여지가 생긴다. 지하철의 경우 도로 혼잡으로 인한 지연의 걱정은 없지만, 무료 셔틀을 이용하여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거기에 지하철의 특성상 캐리어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이 동반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체력을 최대한 아껴야 하기에 계단을 오르내리는 상황은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 때문에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했다.
후쿠오카에서 하카타 또는 텐진역으로 가는 공항버스는 국제선 터미널에서 바로 탈 수 있다. 일본 여행 최고의 신용카드인 JCB 카드 소유자는 카드사 혜택을 이용해 후쿠오카 공항버스 왕복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같은 혜택이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행 시기에 맞춰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기를 권장한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와 정면 좌측에 위치한 [Nishitetsu Bus Ticket / Bus Information]으로 곧장 이동했다. 공항 크기가 작아 살짝 둘러보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지난달에 새롭게 시작된 진에어 모바일 체크인을 이용한 덕에 비행기 앞자리에 앉기도 했고, 또 수화물까지 가장 먼저 나왔기 때문에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제일 먼저 공항버스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본인 명의의 JCB 카드와 여권, 비행기 탑승권을 제시하면 버스 표를 받을 수 있다. 사진 속 부스의 여자분께서 “여기 선물이에요”라며 유창한 한국말과 함께 버스 표를 건네주셨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 행 버스 타기
표를 받고 터미널 밖으로 나가면 바로 앞이 버스 정류장이다. 하카타역과 텐진, 오하시(大橋), 다자이후(太宰府)로 가는 City bus는 2번 승강장에서 승차하면 된다. 유후인(由布院)까지 가는 Highway bus도 같은 2번 승강장에서 탑승한다. 줄을 설 때 바닥에 표시된 목적지를 잘 보고 해당 라인에 맞춰 줄을 서야 한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대기하는 사람이 없는 안쪽이 유후인 방면 줄이다. 바깥쪽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쪽이 하카타/텐진 방면 줄이다. 시내버스에 따라 하카타역까지만 운행하는 버스가 있고, 하카타역을 거쳐 텐진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또 텐진, 하카타역에서 출발해 공항에 들러 다자이후로 가는 버스도 모두 이곳 2번 승강장에서 탑승하게 된다. 당연히 2번 승강장로 버스가 들어왔다고 무작정 탑승하면 안 된다. 버스가 들어올 때 정면에 목적지가 표시되기 때문에 잘 보고 타야 한다. (영어, 한글로도 표시되니 일본어 모른다고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사람이 붐비는 때는 직원분이 버스가 들어올 때마다 목적지가 어딘지 큰 소리로 안내해 주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일본 시내버스 탑승 요령
시내버스이므로 뒷문으로 승차하며 문 바로 옆에 있는 기계에서 요금 정리권을 뽑고, 하차 시 버스 전방의 전광판에 표시된 요금 표를 보고 자신의 정리권 번호에 맞는 요금을 내면 된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역까지만 운행하는 버스에 탑승한데다 현금 정산이 아닌 공항버스 티켓을 사용하므로 정리권을 반드시 뽑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버스 패스 없이 정리권을 사용하는 것이 처음인 우리 마마님의 사전 적응을 위해 정리권을 뽑고 탑승했다.
내릴 때 현금을 낸다면 반드시 잔돈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내릴 때 급하게 계산하려다 잔돈이 없어 요금통에 그냥 넣으면 잔돈을 받지 못한다. 요금통 앞에 있는 동전교환기에 1000엔짜리 지폐를 넣어 잔돈으로 바꾼 후 정확한 금액을 요금통에 넣어야 한다. 매번 현금 내고 시내버스를 타보니 솔직히 귀찮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버스에서는 내리기 전 요금 표를 보고 금액을 맞춰 내려니 상당히 귀찮았다. 기차는 타기 전에 표를 사고 타니 잔돈 맞추는 걱정은 없었는데 말이다. 모자라도 꼭 10엔이나 20엔이 모자란데 동전교환기로 바꾸면 1000엔어치의 잔돈이 생기다 보니 매우 번거롭기 그지 없었다. 다음 번 여행에서는 IC카드 하나 구매해야겠다.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하카타 도큐 레이 호텔 찾아가기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 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탑승한 버스는 하카타 버스터미널 1층에서 하차한다. 하카타 버스 터미널에는 출입문이 앞뒤로 두 군데가 있다. 공항버스 하차장이 2번 출입구 쪽이므로 내려서 좌측 방향에 있는 2번 출입구로 나오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2번 출입구에서 하카타 도큐 레이 호텔까지 약 5분 정도 소요된다. 지도상에서 보면 1번 출입구 쪽으로 나오는 것이 더 가깝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우선 찻길을 건너는 횡단보도가 없다. 횡단보도는 2번 출입구 앞쪽에만 있다. 1번 출입구에서는 지도상에 붉은색으로 넓게 표시된 육교 역할을 하는 스카이워크로 올라가야 한다. 근데 출입문 쪽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없으므로 계단으로 캐리어를 들고 올라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물론 그 주변을 이리저리 배회하다 보면 한쪽 구석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찾을 수 있으나, 초행길에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찾다 보면 엘리베이터보다 욕과 짜증을 먼저 만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 꼭 1번 출입구 쪽으로 나와야 한다면, 버스터미널에서 에스컬레이터로 2층으로 올라간 후 맥도날드가 있는 쪽으로 나오면 스카이워크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하카타 도큐 레이 호텔 방면인 녹색 원으로 표시한 西6 출입구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단, 스카이워크는 유동인구가 매우 많다. 출퇴근 시간이 아니래도 항상 사람이 많았다. 캐리어 없이 그냥 맨몸으로 걸어 다녀도 인파에 휩쓸려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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