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딱 하루 남겨둔 12월 30일, 부주상골 수술 후 첫 외래 진료를 위해 서울에 다녀왔다. 12월 1일 수술을 받은 후 4주 후가 되는 시점이었다. 언제 첫 외래 진료를 가는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내 경우는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지방러라 번거로움을 고려하여 수술 후 퇴원 시 깁스를 제거하는 4주 후에 첫 외래 진료를 받기로 했다.

부주상골 수술 후 첫 외래 진료 시기는 언제인가?

담당 쌤 왈, 부주상골 수술 후 첫 외래 진료는 상황에 따라 2주 후 또는 4주 후로 정한다고 한다. 부주상골 수술 후 1주일 동안은 처방약을 복용하고, 2주 후에는 붓기가 내려 깁스가 헐거워지는 경우 깁스를 새로 하고, 수술 후 4주가 지나면 깁스를 제거한다. 그러니 2주 후 또는 4주 후가 일반적인 외래 진료 시점이 된다.

장거리 환자에게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부주상골 수술 후 첫 외래 진료는 4주 후로 잡는데, 이상이 있으면 2주 시점에 콜 하고 내원을 하라고 하셨다. 별문제는 없는데 깁스만 너무 헐거운 경우 가까운 동네 정형외과에서 깁스만 새로 하라고 안내를 받았다.

수술 후 미열과 2주 후 깁스 교체 실시

나는 처방약 복용이 끝난 시점에도 지속적인 미열이 있어, 퇴원 시 안내받은 대로 입원 병동의 간호실에 문의를 하여 추가적으로 해열제를 계속 복용했다. 미열로 인해 수술 부위가 곪을까 봐 조금은 염려되는 상황이 이어졌으나 다행히 미열이 내렸다. 중간 진료를 위해 서울로 다시 올라가는 상황은 정말 피하고 싶었는데 천만다행이었다.

그러나 수술 다음 날 깁스를 할 때 다리에 붓기가 상당했었는지, 갈수록 깁스가 너무 헐렁해졌다. 깁스 안에서 다리의 움직임이 많아지니 통증이 생겼다. 점차 통증이 심해지는 느낌에 결국 동네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깁스를 교체했고, 다리의 불편감이 많이 해소되었다.

부주상골 수술 깁스 교체
20161215 @ 동네 병원에서 새로 교체한 깁스

다리 붓기 관리와 바닥 짚기 금지

부주상골 수술 후 첫 외래 진료를 받기 전까지 최대한 다리가 붓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하셨으나, 그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물론 나는 재택근무자라 출퇴근의 난관은 피해 갈 수 있었다. 그래도 일을 해야 했고, 종일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다리가 아래를 향하면 얼마 못 가 붓기 시작하면서 스멀스멀 통증이 밀려왔다. 다리를 들어 올린 상태를 유지해야 부종을 예방할 수 있는데 그게 가능하냐고요. 일을 최대한 줄이는 선으로 타협을 보긴 했지만 부종을 아예 막을 수는 없었다.

시체처럼 계속 누워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나름 최대한 긴 시간을 침대에 누워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려 최대한 노력했다. 근데 나중에 재활할 때 수고를 덜려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했는데, 그게 가능한 일이야? 근력 유지를 위해 움직이면 붓고, 부종을 관리하려면 누워있어야 하고, 누워있으면 근육이 빠지고… 근육이 빠지면 다시 활동을 하고, 그러면 다시 붓고, 부종 때문에 다시 눕고, 그럼 다시 근육이 빠지는 무한 사이클 진입~

담당 쌤 왈, 뼈를 떼어내고 잘못된 위치에 붙어있던 인대를 원래 위치로 옮겨 달았기 때문에 체중이 실리면 꿰매 놓은 인대가 바로 끊어진다고 엄청 귀에 못이 박히게 말씀하셨다. 바닥에 살짝 대고 있어도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깁스를 풀 때까지 무조건적으로 바닥면과의 터치는 절대 금물이라고 했는데, 그 자세를 유지하는데 체력 소모가 엄청났다. 신체 근육량 부족인 나는 목발을 짚는 것도 엄청 힘에 부쳤다. 어깨가 떨어져 나갈 것처럼 아픈 와중에 한 쪽 다리는 계속 들고 있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샤워는 엄청난 초고강도 노동!

다들 겨울 시즌에 수술하세요.

여름은 답이 없습니다.

깁스 방수 커버는 과학입니다

사실 부주상골 수술 후 첫 외래 진료 방문 시점에 깁스를 제거할 예정이라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더라도 사용 기간은 길어야 한 달이었다. 되도록 한 달 쓰고 안 쓰게 될 용품을 잠시의 편의를 위해 구매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그래도 사람이 씻고는 살아야 하지 않는가? 내가 유일하게 구매한 용품은 바로 깁스 방수 커버!

20161208 @ 깁스 방수 커버로 한결 편해진 샤워 시간

처음엔 비닐봉지, 부엌용 크린랩 등으로 시도를 해 보았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방수가 안 된 것이 아니라 안 그래도 중노동이 샤워가 초고강도 중노동이 되었기 때문이다. 체력이 버텨주지 못해서 그냥 전용 방수 커버를 사기로 결심했다. 방수 커버 구매 후 내 샤워 생활은 급격히 평화로워졌다. 깁스 생활 시 생존 템이다. 다양한 종류의 깁스 방수 커버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으니 여기에 돈을 아끼지 말자!


부주상골 수술 후 첫 외래 진료일 도래

상당히 힘들었던 4주가 지나가고 부주상골 수술 후 첫 외래 진료를 위해 다시 서울을 방문했다. 도착 후 한참의 대기 끝에 깁스를 제거하고 온갖 검사를 마친 후 담당 쌤과의 면담시간이 되었다. MRI, 엑스레이 등 모든 촬영 진단 상에 문제가 없다며 이제 재활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씀하셨다. 당장 이날부터 목발 사용은 금지고, 발목 관절이 굳기 전에 열심히 재활운동을 할 것을 명하셨다. 재활운동법 교육자료와 운동용 고무밴드도 챙겨 주시고 흉터 제거 연고도 챙겨 주셨다. 원래대로는 도수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은데, 지방에서의 잦은 왕래가 부담스러울 터이니 집에서 열심히 재활하되 너무 힘이 들면 동네 도수 치료 센터를 이용하라고 말씀하셨다.

한 달 뒤 두 번째 외래 진료에 보자는 말씀과 함께 마지막 코스로 물리치료실에 들러 물리치료를 받고 가라고 하셨는데…

악몽의 체외충격파 치료

정말 아파도 이렇게 아플쏘냐! 내가 통증을 잘 참는 편인데, 이건 고통의 수준이 달랐다. 체외충격파 치료가 이렇게 아픈 거였어? 미치고 팔짝 뛰겠는데 치료사 님은 절대 참지 않즤. 오늘 깁스 열었는데 아직 완벽하게 아물지 않은 수술 부위에도 주저함이 1도 없으심.

아 놔, 치료받다 뒈져버리는 줄!

체외충격파(Extracorporeal Shockwave) 치료는 비침습적 치료방법이라고 한다. 지랄… 환부에는 비침습적인지 몰라도 내 정서에는 상당히 침습적이었다. 통증 부위에 충격파를 가하는 방식으로 아픈 부위를 더! 더! 더!!!!!!! 아프게 해서 통증을 낫게 하는 과학적인(이라고 쓰고 ‘욕 나오는’으로 읽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딱 이열치열 같은 논리랄까? 내가 제일 이해 못 하는 논리 군 그래.

공포의 체외충격파 치료는 부주상골 수술 후 주로 쓰이는 물리치료법인데 부주상골 주변의 염증을 제거하고 조직을 재생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너무 아프니까 1초가 1분처럼 느껴지는 Magic을 경험했다. 그래도 나이가 몇 갠데 치료 중에는 우는 망신살은 뻗치고 싶지 않았던 인고의 시간이었다.

이제는 재활의 시간

20161230 @ 부주상골 제거 수술 절개 부위

부주상골 수술 후 첫 외래 진료에서 물리치료의 충격을 안고 집으로 돌아와 한 달 내내 깁스 속에 갇혀 피부의 표피 허물로 가득했던 내 다리를 목욕 재개를 통해 깨끗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명 의사 선생님이 오늘 목욕해도 괜찮다 하셨는데… 위 사진의 절개 부위가 채 아물지 않았더라. 보통은 한 달이면 다 아무니까 목욕해도 된다고 하신 것 같은데 한창 목욕을 하는데 절개 부위의 반절 정도가 벌어지려고 하는 것이다!

완전 식겁함

서둘러 마무리를 하고 벌어지려는 절개 부위를 최대한 밀착시켜 건조했다. 아무래도 당분간 물을 직접 닿게 하면 안 될 듯 보였다. 물리치료사 님이 마구잡이로 주물러대서 그러는 거 아닐까…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싶지만, 사실은 내가 살성이 아주 안 좋은 편이라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보편적으로 한 달이면 다 아물 상처라면 나는 족히 두 달은 걸리는 게 다반사다. 살짝 베여도 그러한데 아주 확실히 절개한 부위면… 뭐 말 다했지. 재활뿐만 아니라 최대한 빨리 상처가 아물도록 세심히 관리를 해야겠다.

20161230 @ 깁스 착용 후 근 손실이 심각한 오른쪽 다리

이 엄청난 종아리 둘레 차이가 보이는가? 하아, 갈 길이 아주 험난해 보인다. 목발 없이 걸어야 하는데 집에서 몇 발자국 걷는 것으로도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는 판국에 걷는 게 가능하겠냐고요… 걱정이 태산이다. 올여름에 캐나다 로키 트레킹 일정이 잡혀 있는데, 과연 실현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안 되는 것 따윈 선택지에 없는데… 무조건 가능하게 만들어야 돼! 노오력을 짜내보자!

(부주상골 제거 수술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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