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이 된 후 첫 나들이로 경주 보문단지에 가다

경주 보문단지 내 차 타고 첫 나들이!

너무나도 한적한 경주 보문단지
20090403 @ 벚꽃이 활짝 핀 경주 보문단지의 풍경

자동차가 생긴 후 맞는 첫 금요일이다. 별도의 강의가 없고 보충 수업만 한 타임 있어 업무를 마치니 오전 11시였다. 날씨도 너무 좋고, 차도 있으니 (우훗~) 마마님과 함께 경주 보문단지로 봄맞이를 하러 갔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보문단지로 향하는 길은 차로 매우 혼잡했다. 가까운 거리를 기어가듯 한참을 걸려 겨우 주차장에 도착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지만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 있으니 나름 화사하다.

아직 퇴근시간이 되기 전이라 차로 혼잡하던 도로와는 사뭇 다르게 보문단지 안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아마도 주말에는 사람들로 매우 혼잡할 것이 눈에 보였다. 우와, 근처 지역민이 되니 혼잡한 시간대를 쉽게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여행으로 또 수학여행으로 수차례 경주에 와봤지만, 이렇게 한가한 풍경을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계절이 좀 이른지 경주 보문단지에는 아직 벚꽃이 만개하기 전이다. 일부 양지바른 쪽에 한두 그루 활짝 핀 벚나무가 있어, 벚꽃을 감상하기엔 충분했다. 역시 새하얀 눈꽃 같은 벚꽃은 언제 봐도 예쁘다. 벚꽃으로 가득한 보문단지는 못 봤지만, 이제 차도 있고 또 지역민이기도 하니 언제든 올 수 있구나! 서울을 떠나니 서울 빼고는 어디든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전쟁 같은 겨울을 보내고 포항시민이 된 사연

20090403 @ 봄기운이 가득한 경주 보문단지

한국 귀국 4년차. 어렸을 때는 전혀 모르고 지냈던 황사라는 새로운 존재 때문에 청청한 캐나다산 공기만 마신 이 몸뚱이는 오염된 공기에 면역력이 제로인가 보다. 황사에 잠시라도 노출되면 인후염으로 즉시 발전해 최소 1달간 지속되었다. 그러기를 3년 반복하니 성대결절이 되었고 2달 침묵 치료 처방이 내려졌다.

강의를 계속 하려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퇴사하려던 것이 사업부 이동이 되었다. 출강사업부 소속으로 파트너쉽을 맺은 대학교로 발령을 받게 된다고 했다. 신학기까지 목을 쓸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OK 했는데, 목을 쓸 일이 적을 뿐이지 신학기 시작 전까지 정말 죽도록 부려먹더라! P사는 각성해야 한다! 같은 사업부 소속 강사들은 혹시나 지방 대학교로 발령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었고, 나는 반대로 서울과 가까운 대학교로 발령이 날까봐 걱정이었다. 목소리를 회복하려면 최대한 인후염이 걸리지 않을 환경에서 지내야 했다. 그것은 바로…

황사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피신하는 것!

겨울 내내 전국의 수많은 대학교들과의 접촉 끝에 계약이 성사된 대학교 중 서울에서 가장 먼 곳이었던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D 대학교 담당으로 발령을 받고 이사를 오게 되었다.

대학교는 경주인데 포항시민이 된 아이러니한 상황…

원룸은 회사측에서 제공하는 조건이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아파트를 얻어야 했기에 내가 직접 집을 구해야 했다. 아파트 거래 방식이 서울과는 다른 건지 문의를 해도 ‘없어요’만 외치실 뿐 물건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왜지? 결국 방도가 없어 서울처럼 부동산에서 매물을 찾을 수 있는 포항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덕분에 출퇴근을 위해 자동차도 구매하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오고는 늘 뚜벅이 여행만 다녔는데 앞으로는 고급지게 차로 여행을 다니게 되었다. 여행의 폭이 더욱 넓어지겠다 싶다.

앞으로 자동차로 교통수단의 제약없이 신나게 돌아다니길 기대해본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