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오늘 2015년 공주시 첫눈이 내렸다. 11월에 눈이라니!?! 확실히 공주의 겨울은 서울보다 빠르게 시작되는 것 같다. 서울은 사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은 아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갈수록 겨울이 포근해지니 11월에 눈을 보는 건 흔치 않음이 분명하다. 아직 12월까지는 며칠이 더 남았는데 첫눈이라니! 한국의 겨울은 12월부터인데, 11월의 첫눈 소식은 좀 새삼스러운 기분이 들게 한다.

공주시 첫눈은 항상 좀 이른 편일까, 아니면 올해가 특이한 경우일까? 외지인인 나는 전혀 알 길이 없다. 앞으로 공주시에서 살다 보면 자연스레 파악이 되겠지? 공주시의 사계절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새하얀 눈꽃으로 가득한 공주시 첫눈

첫눈 치고 상당한 양의 눈이 내렸다. 밖을 내다보니 나무들이 새하얀 옷을 뒤집어쓰고 있다. 함박눈이 내린 풍경을 본지 최소 2~3년은 되는 것 같다. 눈이 내리긴 했지만 춥지는 않은 날씨다.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라 낮 시간이 되면 순식간에 녹을 것 같아 보였다. 눈꽃이 사라지기 전에 아파트 단지 주변 사진이라도 몇 장 찍어 두기로 했다.

이런 풍경 너무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보니 조금 반갑기도 한가? 풍경만 보면 예쁘기는 한데 동시에 너무도 싫은 이중적인 내 마음, Ya know?

난 눈 치우는 데 아주 신물이 난 인간이라 눈을 아주 안 좋아한다. 강원도에서 복무하는 국군장병들 보다 내가 눈을 훠~얼~씬 많이 치웠을 것이다. 예쁘긴 개뿔, 저놈의 허연 쓰레기…가 눈에 대한 내 일반적인 감상이라 할 수 있다. 낭만은 아주 가끔 봐야 생기는 거라니까?

그래도 정말 간만에 흩날리는 눈 정도가 아닌 함박눈 수준의 눈을 봐서 조금은 싱숭생숭했지만 예상대로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자 거의 다 녹아버렸다. 그래도 나름 첫눈인데 아침에 사진 몇 장 찍어 둬서 참 다행이다 싶었는데 오후 2시쯤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금강 둔치에서 보는 첫눈 풍경

오전에 보았던 눈꽃 풍경이 거짓말인 듯 녹아내려 아쉬웠는데 오후가 되니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잠깐 내리고 말 것 같지는 않아 보여서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금강 둔치로 향했다. 아무래도 공주시에 귀촌을 한 기념으로 금강 둔치의 첫눈 풍경을 눈에 담아보고 싶었다.

20151126 @ 첫눈이 내리던 날 금강 둔치 가는 길

눈발이 그렇게 세지 않아 눈이 그치기 전에 금강 둔치에 도착하기 위해 바삐 걸었지만 눈발이 잦아들면서 햇볕이 오락가락하는 것 보니 타이밍을 맞추진 그른 듯싶다.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아침에 바로 나와봤어야 했다. 이미 떠난 버스는 어쩔 수 없으니 눈이 내린 흔적이 남아있는 금강 둔치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서둘러 나온다고 나왔는데 포근한 날씨에 금세 녹아버린 눈이 아쉬웠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셔터를 누르다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니 다시 가을로 되돌아가려는 듯 눈에 뒤덮여 있던 단풍나무가 다시 알록달록한 색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삿짐 정리로 정신없이 지내느라 아직 공주의 가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 같은데 겨울로 급 점프라니!!

20151126 @ 가을의 끝에 내린 첫눈

계절이 몇 시간 만에 왔다 갔다 한 것만 같은 혼란스러웠던 공주시 첫눈이었다. 공주시의 평균 적설량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는 하루였다. 앞으로 경험하게 될 공주시의 겨울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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