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간의 캐나다 여행에서 정말 편하게 사용했던 신한 글로벌멀티카드. 직접 사용해 보고 느낀 신한 글로벌멀티카드의 장단점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난 원래 해외 여행 시 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소소한 수수료가 매우 신경 쓰이는 서민이기에 무조건 최대로 환율 우대를 받아 환전해 가는 현금파 여행자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수수료가 큰 금액은 아니지만 미국/캐나다에서 살면서 마스터, 비자, 아멕스 브랜드 수수료를 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국제결제 수수료가 더욱 더 억울하게 느껴졌다. (사람이 업그레이드는 되도 다운그레이드는 안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 다녀온 캐나다 여행은 상황이 좀 달랐다. 여행 기간도 보름이라 길었고 5인 그룹이었기에 공동 여비를 모두 현금으로 가지고 다니기가 매우 부담스러웠다. 해외 결제 수수료가 없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았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카드들이 넘쳐 나는 판에 추가 발급은 정말 피하고 싶었다.
캐나다 여행은 가벼운 지갑으로 편하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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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글로벌멀티카드의 장단점
적당한 옵션을 찾아 헤매던 중 발견한 것이 바로 신한은행을 통해 발급 가능한 마스터카드 사의 선불카드인 신한 글로벌멀티카드(SHINHAN GLOBAL MULTI CARD)다. 이 카드를 발급하고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에 대해 정리해 보겠다.
발급 편의성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발급 편의성은 제로에 가깝다. 온라인 발급이 안 되고 무조건 신한은행 창구에서 발급 신청을 할 수 있다. 나처럼 신한은행이 없는 동네에 살면 신한은행까지 찾아가는 것부터 귀찮고 번거롭다. 그리고 번거로움을 참고 신한은행 창구에 가서 글로벌멀티카드 발급을 요청하면 창구 직원이 글로벌멀티카드가 뭔지 모른다는 점이다. 그게 뭔냐고 손님에게 묻는 직원을 영접할 수 있다. 고객이 직원에게 설명해줘야 아 그런 게 있는지 몰랐다며 전화를 돌리며 발급 절차를 문의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지게 오래 걸린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참을 인(忍)을 마음 속에서 수 없이 쓰고 나면 발급 신청이 완료된다. 신청만 완료되고 카드는 1주일 정도 걸려 우편으로 배송이 된다.
충전 편의성 (★★☆)
원래부터 주거래 은행이 신한은행이었으므로 본인의 경우에는 글로벌멀티카드 발급 이후 앱 설치 등의 추가적인 스텝은 전혀 필요 없었다. 늘 사용하던 뱅킹 앱의 외환 메뉴에서 몇 번의 클릭 만으로 손쉽게 충전할 수 있었다. 다른 후기에 PC에서만 충전이 된다는 부분은 내 경우엔 사실이 아니었다. 총 5~6번에 나누어 충전을 했는데 항상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여 아무 문제 없이 충전했다. 충전 시 별도의 환율 우대를 받지 못하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지만 어차피 캐나다 달러는 주요 통화가 아니므로 최대 환전 우대율도 낮고, 카드 충전 시 적용되는 환율이 전신환 수준이라 우대 환율과도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환전 우대율이 90%나 되는 주요 통화 (미국 달러, 엔화, 유로)는 당연히 카드에 충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닌 경우 앱 설치, 인증 등 초기 세팅의 귀찮은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별 하나는 뺐다.
사용 편의성 (★★★)
캐나다 여행 중 주유소, 마트, 음식점, 매표소, 호텔, 렌터카, 온라인 결제 등 모든 곳에서 문제없이 사용했다. 캐나다에서는 거의 대부분 카드 결제 시 IC칩 인증을 사용하였다. 내가 캐나다에 거주했던 11년 전 만 하더라도 마그네틱 스트립으로 긁고 서명하는 시스템이었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이번 캐나다 여행 중에 그 어느 곳도 마그네틱 스트립과 서명을 이용하는 곳이 없었다. 당연히 비밀번호는 반드시 외우고 있어야 한다! 신한 글로벌멀티카드는 정확히 Prepaid Card지만, debit(체크카드)이냐 credit(신용카드)이냐 물을 때에는 credit이라고 답해야 정상적으로 거래가 된다. 처음 주유소 무인 거래 시 prepaid는 debit 개념에 더 가깝지 않나 싶어 debit을 선택했다가 거래가 되지 않았다. 주유소 직원에게 문의하니 prepaid는 credit으로 해야 한다고 알려주셔서 그 이후부턴 모든 거래 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신한 글로벌멀티카드 (prepaid card) = credit O, debit X
호텔 및 렌터카 결제 편의성 (★★☆)
온라인으로 캐나다 호텔이나 렌터카를 예약할 때에는 반드시 신용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하여 실 결제 시 예약을 걸어둔 신용카드 대신 신한 글로벌멀티카드로 결제할 카드를 변경할 수 있다. 호텔의 경우는 체크인 당시 결제 카드로 신한 글로벌멀티카드를 제시하면 된다. 단, 렌터카는 수령 시점에는 예약한 신용카드의 변경이 불가능하고 반납 시 최종 결제 시점에 신한 글로벌멀티카드로 변경해서 결제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 예약한 업체마다 허용하는 결제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예약 시 Accepted Method of Final Payment 부분에 Prepaid Mastercard가 명시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본인이 사용했던 ALAMO 렌터카는 최종 결제 시 Prepaid Mastercard 사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예약 약관에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반납 시 아무 문제 없이 예약한 신용카드 대신 신한 글로벌멀티카드로 변경하여 결제할 수 있었다.
호텔 결제 건 별 Security Holding 금액 (☆☆☆)
이 부분이 가장 핵심 내용이 아닐까 싶다. 호텔과 렌터카는 Damage 발생을 대비해서 실제 청구 금액에 약간의 보증금 (대략 50~150불)을 더해 홀딩을 걸어 놓는다. 내 경우 호텔은 약 50불 정도였고, 렌터카는 약 150불 정도가 추가로 홀딩된다고 안내 받았다. 렌터카는 대부분 예약 시 신용카드만 사용이 가능하며 픽업 시 결제수단 변경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렌터카 반환 시 결제 수단을 변경하여 최종 결제를 진행할 수 있고, 홀딩 금액은 예약 시 이용한 신용카드에 잡혀 있기에 신한 글로벌멀티카드에는 홀딩 금액이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호텔의 경우 체크인 시 최종 결제 수단을 정해야 하는 방식이라 신한 글로벌멀티카드로 세 군데의 호텔의 홀딩 금액이 잡혀있었고, 이 금액이 해제되기까지 각기 5~7일 정도가 소요되었다. 여행 후반기에 사용 가능한 금액이 홀딩 금액으로 인해 실제 잔액과 150불 가까이 차이 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금을 여유롭게 준비해 갔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귀국 후 3~4일이 지나서야 홀딩 금액이 해제되는 바람에 쓰지 못하고 카드에 잔액이 남게 되었다. 이 부분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다.
보증금 홀딩 때문에 실제 필요한 경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충전해 놓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홀딩 기간도 약 1주일 정도로 길다. 신한 글로벌멀티카드는 잔액 재환전 시 수수료가 있다. 종종 해외 결제를 해서 잔액을 언제든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추다. 호텔에서의 글로벌멀티카드 사용은 각자의 경우에 맞춰 주의가 필요하다.
내 경우 한국에서도 해외 결제를 종종 하곤 한다. 잔액을 그냥 카드에 두고 해외 결제를 할 때 사용하면 되기에 나에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외국 사이트는 다국 통화 결제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보니 (특히, 미국-캐나다 간) 결제 통화를 US달러 대신 CAD달러로 선택해서 신용카드 대신 적절히 사용이 가능하다. 전혀 그럴 일이 없는 분은 잔액 환전 수수료(0.5%)를 내고 원화로 재환전하면 된다.
신한 글로벌멀티카드의 최종 평가
주요 통화가 아닌 외국 통화 사용 시 추천한다. 카드 충전 시 전신환 수준의 환율로 충전이 되기 때문에 환율 우대가 되지 않는 외국 통화 사용 시 효율성이 좋다. 마스터 브랜드라 범용성도 좋고 일반 매장에서의 사용성은 아주 우수한 편이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라면 앱 설치, 가입, 인증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니 신한은행 고객에 한해 강력 추천한다. 그 외의 경우라도 나름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미국 달러나 유로, 일본 엔화라면 혜택이 많은 다른 신용카드가 얼마든지 있다. 특히 현대 다이너스 카드의 경우는 영국 파운드, 유로, 엔화 사용 시 한국통화로 직접 환산되어 2중 환전 비용이 들지 않아 매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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