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탬프 투어 여권
20230617 @ 공들여 수령한 스탬프 투어 여권들

내가 무턱대고 막 수집하는 그런 사람은 아닌데… 어찌하다 보니 스탬프 투어 여권 수집가가 되어버렸다! 물론 예전부터 스탬프 찍는 걸 좋아하긴 했다. 눈에 보이는 스탬프는 꼭 찍는 서/타/일. 여행을 가면 늘 여분의 종이를 챙겨 다니다 스탬프가 있으면 기념으로 찍고 잘 보관하는 정도였달까? 스탬프가 있든 없든 아무 관심이 없는 유형은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스탬프 책자를 꽉꽉 다 채워 완성하는 스타일 또한 절대 아닌 나. 하지만 예전처럼 리플릿이나 북클릿 쪼가리에 찍는 게 아닌 이렇게 예쁘게 잘 만들어진 스탬프 투어 여권에 찍는 거라면 빼곡하게 스탬프가 가득 찍힌 완성본 여권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긴 한다.

시작은 문화유산 스탬프 투어 여권

20230428 @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 백제 고도의 길/산사의 길 투어 포인트

그렇다. 내가 스탬프 투어 여권에 물욕이 생기게 된 계기는 지난 4월 말 방문했던 공주 마곡사에서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방문자 여권 스탬프 부스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스탬프는 우선 찍고 본다는 신조를 가진 나는 자연스럽게 부스로 향했고, 뭔지 모를 고급스러운 스탬프 용지에 상세하게 국/영문으로 제작된 설명을 읽고 나니…

앗, 이건 반드시 가져야 해!

이 스탬프 투어 여권이 딱 내 취향인 거시어똬! 원래부터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여행이 대부분인 내게 완전 안성맞춤! 그래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여권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높이고 문화유산을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스탬프 북클릿 형태였던 것을 이번에 새롭게 여권 스타일로 리뉴얼한 방문자 여권을 배포한다는 것이다.

붸리 나이쓰!

난 이미 문화유산에 매우 관심이 높고 내 주된 여행 destination이 문화유산이지만, 내 취향과 취미에 기름칠을 해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을 온라인으로 신청했다! 홈페이지의 설명에 의하면 월 2회(매월 2주, 4주 차) 방문자 여권을 배송한다. 난 5월 초에 신청을 하였으니, 5월 2주 차에 배송을 한다면 배송 시간을 고려해 늦어도 3주 차에 받을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여름 동안은 무더위에 취약한 신체 구조 상 집에만 있어야 하니 빨리 수령해 무더위 시작 전 최대한 여러 곳을 다녀야지… 했는데요… 이노무 스탬프 투어 여권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처리가 늦어져 6월 10일에 도착했답니다.

빠른 수령을 원한다면? 오프라인 수령이 답이다. 주요 KTX 기차역이나 서울, 인천공항 등에서 수령 가능하다. 수령처는 죄다 먼 곳에 살고 있다면 ㅠㅠ 기다림으로 득도하세요~

[출처: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

국립공원 여권 시즌 1&2

스탬프 투어 여권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올랐는데, 막상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이 도착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 뭔가 대채제가 필요했다. 그때 떠오른 것이 바로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서 주관하는 국립공원 여권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다만 내가 등산이라는 수직 운동에 매우 취약한 인간이라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꿩이 아니면 닭이고 이가 아니면 잇몸이라고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 수령이 어렵다 보니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산을 싫어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체력 부족 때문이라, 난도가 낮은 트레일이 많이 보편화되어있는 외국 여행 시 주로 트레킹을 하는 편이다. 보다 정확하게는 트레킹을 하러 여행을 가기도 한다. 외국은 주로 경사가 심한 구간은 탈것을 이용한 후 능선 위주로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트레일이 많이 조성되어 있어 체력과는 크게 상관없이 즐길 수가 있는데, 한국의 산은 난도가 상당한 편이었다.

닥치고 오르막~~ 곧 죽어도 오르막~~

그런데 이번에 국립공원 여권을 받을까 하여 전국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등산로 정보를 검색하다 보니 그 사이 세상이 많이 달라졌더라. 아하하하~ 자꾸 이런 말이 나오는 걸 보니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다. 한창 돌아다니던 30대 시절에는 없던 것들이 요즘은 있다. 무장애 산책로가 조성된 국립공원을 다수 발견하고 국립공원 여권을 받기로 결심!

시간 싸움인 국립공원 여권

그러나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은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보다 훠~얼~씬 난도가 높았다. 상시 배포가 아니라 딱 정해진 기간 한정 배포였기 때문이다. 사전 온라인 신청은 5월 초에 끝났다. 시즌 1(산) 스탬프 투어 여권은 5월 24일부터 현장 발급을 시작했는데 대부분 준비된 분량이 하루 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이 여권을 받기 위해 날짜에 맞춰 연차를 쓰는 사람도 꽤 있고 새벽부터 고속도로를 타고 근처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에서 업무시간 전 대기는 기본이더라. 내가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을 알아보기 시작한 때가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 배송이 한 달 가까이 지연되었던 6월 초였으니 남은 선택지는 6월 17일부터 배포할 예정인 시즌 2(산, 바다) 스탬프 투어 여권뿐이었다.

역시 포기가 답인가…

싶었는데 6월 8일 저녁 우연히 근처 지역 분이 계룡산 갑사 탐방지원센터에서 국립공원 스탬프투어 여권 시즌 1 잔여분이 있어 발급받았다는 글을 발견했다. 7일에 방문했는데 아직 소량이 남아있다는 정보에 9일 아침 일찍 갑사 탐방지원센터에 방문하여 시즌 1 스탬프투어 여권을 득템했다 (실명 인증 후 여권 발급. 신분증 지참 필수. 타인의 여권 대리 수령 불가).

20230609 @ 국립공원 여권 시즌 1&2 배포 장소

직원분께서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 시즌 2도 갑사 탐방지원센터에서 배포를 하는데 소량만 입고될 예정이니 되도록 배포 첫날 오전 중에 방문하는 걸 권장한다고 설명해 주셨다. 그 설명대로 약 일주일 후인 오늘(17일) 아침에 폭염을 뚫고 시즌 2 스탬프 투어 여권까지 무사히 수령할 수 있었다.

등대 스탬프 투어 여권

등대 스탬프 투어는 여권 수령 난이도가 가장 낮다. 원하면 언제나 발급받을 수 있고 관련 커뮤니티(카페)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왜 제일 쉽냐고? 스탬프 투어의 원조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제일 오래전부터 있었던 거라 몰림 현상이 없다. 그만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수량 부족이나 서버 마비와 같은 문제도 없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여권은 함흥차사, 한시적 배포의 허들로 국립공원 여권 수령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확실히 받는 게 보장되어 있는 등대 스탬프 투어 여권을 신청하게 되었다. 웃긴 건 막상 등대 스탬프 투어 여권을 신청하고 한달 넘게 지연되던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과 국립공원 여권 시즌 1도 줄줄이 사탕으로 내 손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등대 스탬프 투어 여권은 공식 홈페이지인 등대와 바다의 등대스탬프투어 > 등대여권 신청 메뉴에서 본인 인증을 거친 후 신청할 수 있다. 이미 시즌 4까지 나온 상태라 고민 없이 여권 시즌 1~4를 한 번에 온라인으로 신청했다. 착불 택배(3,000원)로 대략 7~14일 정도의 기간 내에 편안하게 받아볼 수 있다. 내 경우는 6월 5일 저녁에 신청을 하여 어제(16일)에 택배로 수령했다. 6일이 공휴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일 이내로 수령한 셈이다.

다른 여권들과는 달리 원조답게 등대 스탬프 투어 여권은 더 까다로운 방문 인증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타임스탬프가 새겨지는 카메라 앱으로 배경에 해당 등대와 본인의 얼굴이 잘 나오게 촬영한 인증 사진을 등록해야 방문으로 인정이 되는 시스템이다.

다른 여권들과는 달리 까다로운데 그만큼 정확하니 완주했을 때의 만족감이 남다를 듯싶다. 다른 스탬프 투어 여권은 본인이 아닌 남이 찍어도 상관이 없다 보니 한 사람이 타인의 여권에 도장을 대신 받아 가기도 한다고 한다. 그렇게 완성한 스탬프 투어 여권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을 테니…


어서 여름이 지나 시원한 계절이 찾아오기를 기다려보자. 스탬프 투어 여권을 채워 나갈 계절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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