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마곡사의 느낌은 어떨까? 간만에 공주시 3대 사찰 중 하나라는 마곡사로 겨울 산책을 다녀왔다. 작년 11월 말 첫눈이 내리더니 꾸준히 눈이 내려서 한동안 집에서 자택근무 모드로 지냈다. 도로의 눈도 거의 다 녹았길래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로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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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마곡사(麻谷寺)
마곡사는 동학사, 갑사와 함께 공주시의 3대 사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실 공주시로 이사 오기 전에는 전혀 몰랐지만, 마곡사는 상당히 크고 또 유서 깊은 사찰이라고!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찰로 신라 선덕여왕 9년(640년) 승려 자장(慈藏)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목조 건축의 특성상 이후 수차례의 중수와 재건, 보수 작업이 이루어졌다. 창건 당시는 30여 칸에 이르는 대사찰이었으나, 현재는 대웅보전(보물 802호)과 영산전(보물 800호), 사천왕문, 해탈문 등만 남아있다. 그 외에도 석탑, 범종, 괘불, 목패, 향로 등의 여러 보물과 지방유형문화제를 보유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 ‘마곡사’ 정보에서 요약함 –
눈과 얼음이 어우러진 겨울 마곡사
템플스테이 표지판을 보니 조계종 사찰이라는 느낌이 온다. 조계종 사찰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표지판 상단의 템플스테이 로고가 눈에 확 띈다. 공주시 도심은 눈이 다 녹았는데, 사찰은 산 근처에 있으니 눈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정말 겨울 마곡사를 제대로 구경하는 느낌이다.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길에 위치한 심검당 및 고방의 검은 기와지붕에는 눈이 전혀 녹지 않고 하얗게 남아 있다. 도심에서 보는 녹다 만 눈은 지저분해 보이는데, 전통 건물과 어우러진 눈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울려서 그런지 예뻐 보인다.
나뭇가지에 진분홍 연등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이색적이다. 보통은 석가탄신일 즈음에 맞춰 장식을 달아 놓는 거 아니었나? 진분홍 연등의 높은 채도가 무채색의 겨울 마곡사 풍경에 화사함을 불어넣는다. 마치 진분홍 겨울 꽃이 만개한 것 같은 모습이다.
범종각에서 극락교를 건너 계속 걷다 보니 온통 눈밭이다. 길을 따라가면 백범 김구 선생 명상길로 들어서는 것 같았다. 다만 눈길에 미끄러져 팔목을 절단 낸 경험 보유자라 바로 앞의 멀리 건물까지만 돌아보기로 했다.
사실은 춘마곡(春麻谷)!
공주에서는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 마곡사는 봄의 명소이고 갑사는 가을의 명소란다. 특히 5월에 신록 축제를 할 정도로 봄에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 마곡사라 한다. 공주 토박이 분들은 다 알고 계신 사실이겠지만, 우리 같은 외지인에게는 유용한 정보이다. 공주시에는 ‘흥미진진 공주’라는 소식지를 매달 가가호호 무료로 배포해 주더라. 꼼꼼히 읽어 보면 관광객이나 공주로 전입한 외지인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는 자료다. 공주 시민이 아니더라도 PDF나 e-Book으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정말 칭찬해, 이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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