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이 동네에서는 나름 유명하다는 영덕 해맞이공원에 갔다. 사실 이 지역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고, 연고 또한 없다 보니 물어볼 사람도 없고, 차를 샀는데 어디를 가야 할지를 모르겠다. 우선 잘 알게 될 때까지 한 군데씩 가 보면 되겠지?
이 글의 목차
극심한 혼잡을 헤치며 찾아간 영덕 해맞이공원
멀지 않은 곳이라 느긋하게 출발했는데, 어라, 도로에 차가 어마어마하다. 왜지? 이 또한 이 지역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이렇게까지 차가 막혀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차가 움직이는 시간보다 서있는 시간이 더 길다고 느낄 때 즈음, 도로 안내를 하러 나온 안내원이 보였다.
우리의 목적지로 가려면 강구항 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주말이라 어시장에 온 사람들 때문에 혼잡하다고 안내원이 설명을 한다. 영덕 해맞이공원으로 가는 거라면 반대편 길로 가라고 알려준다. 네비님이 말씀하신 방향이 아닌데… 반대편 길로 가면 돌아가긴 하지만 차가 막히지는 않을 거라는 설명이었다. 결국 반대편 길로 굽이굽이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힘겹게 도착한 영덕 해맞이공원의 첫인상은 썰렁의 극치였다.
영덕 해맞이공원 안내
강구면과 축산면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해변공원이라고 한다. 1998년 4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2002년 월드컵에 맞춰 완공되었다. 관광객들에게 해맞이 장소 제공을 위해 개발되었다. 조경을 위해 야생화와 향토 수종을 식재하였고, 전망대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준비되어 있다. 해맞이를 위해 바다 쪽에 등대와 전망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구에서 918번 지방도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아직은 미완성인 해맞이공원
전체 계획 부지인 34만 제곱미터 중 2002년에 맞춰 5만 제곱미터를 먼저 조성한 후 계속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현재 진행형인 미완성인 공원이라는 것이다. 해맞이 공간인 해변 쪽도 식재한 나무가 아직 풍성하게 자라기 전이다. 그나마 여름에는 푸르른 녹음이 황량함을 커버해 줄 수 있겠으나, 아직 초록의 기운이 미미한 계절에는 황량한 느낌이 너무 크게 와닿았다. 아쉬움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물론 해맞이 전망대나 등대 등 해맞이에 필수적인 요소는 우선적으로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다. 말 그대로 해맞이를 목적으로 하는 방문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공원의 풍경을 위한 나들이 개념은 지금보다는 몇 년 후 개발이 많이 진행된 단계에 오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영덕의 대표 상품인 대게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해맞이공원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어느 누가 봐도 영덕의 특산품이 대게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는 디자인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대놓고 대게 대게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왠지 좀 허무한 느낌에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는데, 차도에는 주차 전쟁이 한창이었다. 우리는 이른 시간에 도착한 셈이라 자리가 많았는데, 어느 틈엔가 차들이 엄청 많아져 있었다. 음, 다들 뭔가 보러 오셨나 보다. 근데 대체 무엇을??
영덕 풍력발전단지
내가 너무 허무해하는 것을 눈치채신 마마님께서 위로 조금 더 걸어가 보자고 제안하셨다. 그래, 온 김에 산책이라도 좀 하고 돌아가자 싶어 주차장으로 변한 차도를 따라 걸어 올라갔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중얼거리는데 눈앞에 거대한 무엇이 보였다. 그것은 바로 풍력발전단지!!!
영덕 풍력단지 안내
해안에 위치하여 사계절 내내 바람이 많은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에 건설한 풍력발전단지로 영덕 해맞이공원 위쪽의 언덕에 조성되어 있다. 2005년 3월에 가동을 시작했다. 풍력발전기 총 24기가 설치되어 있고 한쪽 풍력발전기의 한쪽 날개 길이가 41m, 높이는 약 80m에 이른다. 주변에 강구항, 삼사해상공원, 영덕대게 원조마을 등의 관광지가 있다.
풍력발전기를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본 적이 없어서 너무 신기했다. 근접한 거리에서 보니 크기가 진짜 어마어마하게 크다. 이렇게 큰 것이 돌면서 소중한 전기를 생산해 주는가 보다. 주변은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라 정신이 없었지만 풍력발전기 옆에는 바람개비들이 설치되어 있어 나름 신선했다. 바람개비를 보니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이 생각났다.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었다. 물론 크기에서는 차이가 꽤 났지만 말이다.
빙글 뱅글 정신없이 돌아가던 바람개비들을 실컷 구경하고 산책로도 걸어보고 싶었지만 바람이 너무 강력했다. 물론 바람이 강한 곳이라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모녀에게 강한 바람은 눈알의 적! 여유롭게 돌아보기엔 강한 바람에 눈알이 너무 건조하고 뻐근했기에 오랜 시간 머물기는 어려워 잠시 둘러본 후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나드리는 풍력발전단지를 보지 못했다면 기름값이 심각하게 억울할 뻔했다. 우선 우리 모녀 취향은 아닌 장소임은 분명했다. 지속적으로 공원 조성을 다 마무리하여 식재한 나무들도 충분히 자란 후에는 멋진장소가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우리가 포항에 사는 기간 안에는…. 해결이 안 될 듯.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국립공원여권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서울 신용카드 인천 일본 일상 전라도 제주 충청도 캄보디아 코로나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