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2 @ 산책 나갔다 나 홀로 그림자 놀이]

코로나 라이프 1년, 어느새 2021년이 되어 정말 코로나와 함께한 1년이 지났다. 코로나 관련 브리핑 뉴스 시청으로 매일을 시작한 게 습관이 되어 매일 아침 10시면 TV를 켜고 뉴스를 본다. 이젠 징글징글하고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그리 궁금한 것도 아닌데 당연하다는 듯이 매일 확인하고 있다. 역시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구나 새삼 깨닫는다.

정부는 계속 거리 두기를 해 달라 하고 국민들은 각자의 사정과 이유로 거리 두기에 지쳐가고 있다.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등 필수 방역조치 여전히 어기는 사람들 많다. 사실 왜 안 지키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미스터리다. 왜 안 지키지? 코로나와 함께하는 삶이 좋은가?

너거들 때문에 코로나가 끝이 안 나! 반성 좀 해!

올해는 유난히 새해가 도래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너무 비현실적인 너낌. 왜냐면 2020년 동안 뭘 한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비(非) 생산적이고 무(無) 생산적인 1년이라니. 난 지난 1년간 무엇을 했을까?

코로나 라이프 시작은 해외여행 취소

사실 난 2019년 11월 중순경부터 중국 우한의 정체불명 폐렴에 대한 소식을 팔로우하고 있었다. 설 연휴 지나고 2월 중순에 엄마와 이모의 칠순/환갑 기념 대만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셋은 모두 그다지 면역력이 우수한 건강한 체질이 아니라 여행을 계획하면 해당 지역에 전염병이나 질병 관련 이슈가 없는지 꼼꼼히 찾아보는 편이다. 혹시라도 사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원인불명의 폐렴 소식은 중국의 영문 매체 기사로 처음 접했고, 별로 중요치 않은 소식이라 그저 그렇다는 사실의 나열로 몇 줄에 불과했다. 그래, 그랬다. 그렇지만 과거 전염병의 전적이 있고, 여름 여행지를 찾아보던 중 중국 일부 지역에서 페스트 소식도 있었던지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단순히 몇 명 걸린 걸 왜 굳이 원인불명이라고 서술했는지가 찝찝했기에… 그렇게 며칠에 한 번씩 폐렴에 대한 뉴스를 찾아 읽다 보니, 어느 순간 한국 매체에도 원인불명의 폐렴 뉴스가 떠돌기 시작했다.

12월 중순부터는 원인불명 폐렴 뉴스에 슬슬 걱정과 짜증이 일기 시작하며 엄마에게 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거 아니냐 묻기 시작했다. 엄마는 중국에 폐렴 유행하는 거랑 우리가 대만 가는 거랑 뭔 상관이냐며 걱정도 팔자라며 귓등으로도 내 말을 안 들어주었다. (억울쓰!) 물론 내가 워~낙 수퍼 울트라 예민보스고, 폐렴은 옮는 것이고, 나는 특히 호흡기가 약하고, 대만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고, 내 여행 일정은 하필 설 연휴 이후고, 중국은 설을 춘절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길~게 쉬기 때문에 엄청난 인구가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을 알고 있기에 무시하긴 너무 찝찝한 상황!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취소
[이미지 출처] 마이리얼트립 홈페이지 > 마이페이지 > 환불현황 화면 캡쳐 (대만 항공권 취소)

결국 일은 터졌고 우한 지역의 폐렴 환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춘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과 중국에서 체류하던 외국인들의 자국 귀향으로 인해 전 세계로 널리 널리 퍼지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설 연휴로 중국인 관광객과 연휴를 맞아 국내 가족을 방문한 재중 한국인이 확진되며 코로나 시국을 맞이했다. 결국 모든 여행은 취소로 결정하고 취소 수수료만 잔뜩 물게 되었다. 악!!!!!! 내 돈!!!!!!!!!!

코로나 라이프 필수품 KF마스크 대란

[KF94, KF80, 덴탈마스크, KF-AD 등등 끝나지 않는 마스크의 향연]

중국인 여행객들이 싹쓸이 해간 마스크 덕에 한국 국민은 마스크 대란을 겪었다. 다들 마스크에 목을 매는 상황이라니 정말 총체적 난국이 아닌가! 다행히도 우리 집은 마스크 대란은 겪지 않았다. 원래부터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쟁여 놓고 살아왔다. 설 연휴 즈음에 국내 확진자가 하나 둘 생기는 상황이라 집에 마스크 잔여 수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싶어 설 연휴 직전에 마스크를 추가 주문해 두었고, 연휴 직후 바로 배송을 받았기 때문이다. 근데 정말 하루 이틀 차이로 사람들의 주문이 강제 취소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것이 바로 간발의 차이인가! 덕분에 공적 마스크 구한다고 약국에 길게 줄을 서거나 할 필요는 없었지만, 마스크로 돈을 참 많이 쓴 한 해이기도 했다. 마스크를 이렇게 종류별로 구매해 보기도 처음이었다. 코로나 라이프로 가장 와 닿는 부분이 바로 마스크 착용이 아닐까?

일감은 끊어지고 재난지원금은 찔끔

나는 프리랜서다. 코로나 시대에 요즘 TV에서 말하는 그 특수고용형태 노동자가 바로 나다. 내가 하는 일이 번역이라 솔직히 코로나 상황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세상 모든 만물이 다 연결고리가 있듯 통번역 업계도 망조가 들었다. 초반에 대구 신천지 사태로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일이 반 토막 나기는 했지만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북미와 유럽에서 코로나가 번창하기 시작하면서 정말 몇 달간은 일이 완전히 끊기기도 했다. 전 세계가 난리인데 해외 업무가 뭐가 그리 잘 되겠는가? 일은 없고, 밖은 코로나, 내 통장은 텅장이고… 이것이 바로 코로나 라이프의 결정체인가? 은행 잔고가 빵꾸나는가 싶을 때마다 신기하게도 딱 맞춰 특고, 프리랜서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생활비로 알차게 썼다. 굶지 않고 지금까지도 근근이 생활하고 있음이 참 다행이다.

코로나 라이프는 집콕의 연속

일도 없고, 돈도 없고, 사회적 거리는 둬야 하고, 누굴 만나지도 않아야 하니 선택은 오직 집! 집! 집! 이럴 땐 바로 집 정리 아니겠는가? 미니멀라이프 추구한다면서 항상 바빠서 정리 못하고 있는 걸 하나씩 했다.

사진앨범 없애기

디지털 라이프 아닌가! 사진앨범은 사실 부피가 엄청 나가고 무겁다. 그냥 버리기엔 추억이 너무 아쉬우니 포토스캔으로 디지털화했다. 이게 은근히 중노동인데 예전 사진들이 당연히 화질이 좋지 않으므로 어떻게 스캔해도 요즘 디지털카메라 화질 같지 않더라. 그냥 쿨하게 화질에 집착을 버리고 구글 포토의 포토스캐너를 사용했다. 몇 주는 걸린 것 같다. 그렇지만 뭐 나는 반 백수라 시간이 많잖아? ㅋㅋㅋ

오래된 DVD 정리하기

오래된 DVD를 정리했다. 어차피 이 시절 DVD는 HD 화질 수준이라 TV로 연결해서 보면 화질이 안습이었다. 알라딘 중고 매입으로 팔 수도 없는 그런 오래된 아이들은 약간의 아쉬움에 PC로 ripping 해서 보관용으로 놔두고 잘라서 폐기했다. DVD 케이스는 비닐과 종이, 플라스틱으로 분해해서 분리수거했는데, 이 작업도 정말 10일은 걸린 듯하다.

소형 폐가전 분리수거

[이미지 출처]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공식 홈페이지

너무 오래되고 고장 났는데 버리기 애매해 집안 한 켠을 차지하고 있던 소형 폐가전을 모아 수거 요청했다. 최소 5개 이상만 수거가 가능해 모아두던 참이었는데, 마침 고장 난 제품이 추가되어 수거 요청을 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는데 분류 항목이 매우 적다. 그래서 수거 요청하는 제품의 분류를 선택할 수가 없더라. 콜센터에 문의해 안내해 주는 항목으로 접수해 수거 예약을 완료할 수 있었다. 분류 항목을 정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매번 사람들이 전화 문의하는 게 더 귀찮을 것 같은데…

앱테크

돈을 못 버니 앱테크에 더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ㅋㅋㅋㅋ 2~3개 하던 것에서 이제는 6~7개로 늘었다. 가끔 카드 결제 대금이 조금 모자랄 때 온갖 포인트를 영끌로 모아서 보태 썼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것을 확인한 1년이었다고 할까?

  • 신한플레이
  • 하나머니
  • 리브메이트
  • 엘포인트/세븐일레븐
  • 오케이캐시백
  • 인터파크/인터파크도서/인터파크투어
  • 엠브레인

홈트레이닝과 하프짐볼

요가 스트레칭을 주로 하다 하프 짐 볼을 추가했다. 외부 활동이 전무한 코로나 라이프 덕분에 살이 자꾸 쪄서 확찐짜가 되는 바람에 돈 주고 샀다. 처음엔 중심 잡는 게 그리 쉽지는 않았으나, 역시 노력하면 뭐든 늘더라. 어차피 피트니스센터는 코로나 이전에도 다니지 않았으니 내게 큰 차이는 없다.

걷기운동과 사진찍기

[20201121 @ 매크로 렌즈로 한 껏 들이대 본 민들레 홀씨]

원래도 나 혼자 놀기의 달인이지만, 조금 더 본격적으로 코로나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미러리스 카메라에 렌즈를 추가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주로 풍경 사진만 찍었는데, 여행을 못 다니고 운동도 할 겸 맨날 동네 산책로만 다니니 솔직히 그 풍경이 그 풍경. 전체 풍경을 찍는 것에서 풍경 속에 존재하는 식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여 매크로렌즈 구매! 카메라를 들이대는 맛이 생겼다.

코로나 라이프 2년 차를 시작하면서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한 한 해구나! 21년은 20년 보다 조금은 더 다이내믹 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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