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인 토요일, 서울 근교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쁘띠프랑스와 아침고요수목원에 다녀왔다. 1시간 반 거리라 별생각 없이 출발했는데, 하아… 도로가 주차장일 줄이야!! 3시간은 족히 걸렸다. 북부간선도로는 걸어서 가는 게 더 빠를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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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함으로 무장한 쁘띠프랑스
쁘띠프랑스라는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프랑스 마을을 컨셉으로 한 테마파크다. 어린이 가족이 있다면 방문하기 참 좋은 곳일 듯. 예쁘게 꾸며진 알록달록한 마을로 이색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딱 좋은 그런 공간이었다. 이곳으로 오는 길의 엄청난 트래픽에서도 예상했지만, 사람이 정말 어~엄~청 많았다.
하여 결론만 말하자면 우리 모녀 취향은 아니었다. 사람 많은 것 안 좋아하고 아기자기한 장식물에 관심이 1도 없는 모녀라… 근데 여길 왜 왔냐고? 흐음… 그저 어딘가 바람 쐴 장소를 찾다 보니 오게 되었다. 쁘띠프랑스에 큰 기대를 하며 방문한 것은 아니었기에 큰 실망도 없이 무난히 구경했다.
광장에 위치한 야외극장에서는 주말이라 공연도 진행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공연은 SKIP 하고 건물 안을 구경했다.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프랑스와 유럽 각지에서 수집한 조각과 그림, 자기, 가구, 오르골 등 다채로운 수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했다. 이곳의 소유주가 오랫동안 직접 수집해 온 유럽 골동품들을 전시한 것이라는 데,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전시되어 있는 물건들로부터 수집가의 열정과 안목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거기에 소요된 가격을 생각하면, 말해 뭐 하겠는가???
전시된 작품 중 닭이 꽤 자주 보여 주인 취향이 닭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수탉이 프랑스의 상징이라고 한다. 수탉이 성장과 부강함을 상징하며, 수탉의 강하고 용맹스러움이 왕의 이미지를 상징한다고… 미국에서는 치킨이 비겁함의 상징인데… 나라마다 나름의 세계관이 다 다르기에 선입견이 얼마나 좋지 못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수탉 스테인드글라스 램프를 보니 작년 강릉 하슬라아트월드에서 봤던 수탉 조형물이 생각나네…
근데 내 생각에도 수탉은 좀 사나운 느낌인데…
어린 왕자를 좋아하시나요?
이곳에는 어린 왕자와 관련된 전시 공간이 많아 어린 왕자 팬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 목록에 포함시켜도 좋을 듯하다. 어린 왕자의 작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nie de Saint-Exupéry)가 프랑스 출신인 건 다 아는 사실! 쁘띠프랑스 내부 곳곳에 어린 왕자와 관련된 조형물이 배치되어 있고, 어린 왕자의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과 작가의 일생을 설명한 생텍쥐페리 기념관도 있다.
마을 곳곳을 구경한 후 점심 식사도 테마파크 안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마을 뒤편 산책로도 잠시 걷다 (뱀을 보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와우, 가평은 주말에 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 하루였다. 쁘띠프랑스에서 아침고요수목원은 약 30~40분 거리였는데, 좁은 도로에 차가 가득해서 서다 가다를 반복했다. 심한 정체에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도로 마비 상태라 그냥 가던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는 방법 외엔 도리가 없었다는.
이날도 운전 중에 수없이 귀촌을 꿈꿨다 하하하~
도대체 얼마나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했는지, 아침고요수목원에 도착하니 강렬한 햇볕은 어느덧 사라지고 어슴푸레 땅거미가 지려는 시간이다. 여유롭게 둘러보기엔 촉박한 시간이라 핵심 포인트 위주로 구경하기로 했다. 당연히 iconic 한 천년향과 숲속 교회는 빼놓지 않았다. 다녀왔다는 증명사진은 중요하기에…
아침고요수목원은 가평군의 축령산에 위치한 10만평의 넓이의 산지형 원예수목원이다. 이름은 한국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 불리는 데서 착안되었다고 한다. 계절별, 주제별로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수목원이다. 총 4,5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야생화정원에는 750여종, 아이리스정원에는 한국 최다인 800여종, 무궁화동산에는 무궁화 200여종, 한국정원에는 목단 38종의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 <<편지>>의 배경이 된 장소이며, 관광지뿐만 아니라 각종 촬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출처: 위키백과
위키백과의 설명을 읽어 보니 영화 <<편지>>를 봤을 때 장소가 엄청 예뻤던 기억이 나는데, 몸이 피곤하니 시력이 안 좋은 것인지 영화에서 봤던 아름다운 풍경을 난 못 본 것 같은데…
수목원답게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어 오랜만에 꽃구경은 실컷 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하이라이트는 별빛정원(야간 라이트업)이지만, 야맹증이 있는 내겐 그림의 떡일 뿐. 그냥 자연광 아래의 풍경만 즐겨도 볼 게 넘쳐나니 아쉬워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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