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기도 전에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 산책을 나갔다. 야행성 인간이 새벽 산책이라니!!! 이런 놀라운 일이…가 아니라, 밤새 1분도 잠들지 못한 상태라 깨고 말 것이 없었다. 계속 침대에서 뒹굴거리느니 그냥 일찍 산책이라도 하러 나간 것. 어제부터 하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너낌! 너무 불쾌하잖아?! 이럴 땐 사진 찍으면서 기분 전환을 해야 한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랄까? 간밤에 첫 장맛비가 내렸다. 안 그래도 폭염인데 습기까지 추가되니 잠을 잘 수가 있겠냐고요.
그리하야 5시를 조금 넘겨 동창이 점차 밝아오기 시작할 즈음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매우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운동을 끝내고 돌아오는 분들도 많이 보였다. 우와, 아침형 인간 너무 부럽습니다~
고요한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은 평소보다 고요한 느낌이었다. 워낙 자주 운동하러 가는 곳이지만, 주로 오전이나 오후 시간에 방문하기에 새벽녘의 생태공원은 그 느낌이 조금 색달랐다. 아직은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아 어둑하고 장맛비에 젖은 풍경은 평소보다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내 정신이 묵직한 것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간혹 한두 명씩 새벽 운동하러 나오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사람도 없어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느낌이다. 매일 이 시간대에 산책하면 좋을 것 같지만, 불면의 밤을 보낸 날을 제외하고는 절대 내가 기상하기엔 어려운 시간임이 아쉽다.
이른 아침부터 사진기를 들이대기 바쁜 내가 신기한지 운동 나오신 어르신들이 사진 찍는 나를 구경하셨다. 컴컴한데 대체 뭘 찍는다고 저러나…의 느낌이랄까? 막상 집에 돌아와 사진을 보니 사진들이 다 너무 어둡긴 했다. 열심히 밝기를 조절해 주었다 (ㅜㅜ, Canon Photo Professional 편집 프로그램 싸랑해~)
아직은 이른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의 연꽃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에는 대규모의 연꽃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상당히 큰 규모이지만 연꽃 자체가 한 번에 풍성하게 가득 피어나는 부류의 연꽃 단지는 아니다. 조금씩 장기간 계속 번갈아 피어나기 때문에 유명한 연꽃 단지와 같은 풍성함을 기대하고 온다면 어느 정도 실망할 수 있겠다. 동네 주민의 산책로로서는 정말 너무 좋은 곳이다. 6월 하순부터 7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적당하게 핀 예쁜 연꽃을 수많은 인파에 시달리지 않고 볼 수 있는 산책로라고 말하고 싶다!
유명한 연꽃 단지는 한 번씩 다 방문해 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연꽃을 보는 것인지 연꽃을 보러 온 사람들을 보는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고, 사람에 치여 너무 피로해지기 일쑤다.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은 그런 번잡스러움 없이 정말 조용하게 산책하다 갈 수 있어서 좋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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