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고 기대했던 교토 단풍 여행. 11월 마지막 주에 다녀왔다. 교토 여행은 이번으로 세 번째로 과거 두 번의 여행으로 축적된 기본 정보가 있었으므로 새로 조사해야할 정보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교토 여행의 극성수기라 할 수 있는 단풍 시즌 여행인 만큼 성수기 시즌에 대비해 조금은 다른 패턴의 여행을 준비했다. 그 덕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글의 목차
[Destination] 교토 단풍 여행 동선은 떠나기 직전 날씨에 맞춰 최종 결정
이번 교토 단풍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당황했던 건 바로 날씨였다. 우리나라도 올해 일찍부터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옆 나라인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던 듯하다. 11월에 접어드니 일본에서도 때 이른 한파 소식이 속속 내 귀에 들어왔다. 역시나 올해 단풍 절정 시기가 1주일 정도 빨라지게 되었다. 그로 인해 11월 둘째 주부터는 거의 매일같이 여행 동선을 이리저리 바꿔보며 전전긍긍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토는 사실 도시 전체가 단풍 명소나 마찬가지므로 목적지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현지인이 아니고서는 단풍 시기를 딱 맞춘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일차적으로 크게 교토를 북부, 중부, 남부 지역으로 나누어 원하는 목적지를 미리 추려 놓은 후, 여행 시기가 다가올 즈음 날씨에 맞춰 최종 선택을 하는 걸 추천한다.
본인의 경우, 처음에 계획한 단풍 여행 목적지는 주로 교토 북부에 위치한 곳 (오하라, 키부네, 히에이산 등)이었다. 막상 여행 날짜가 닥치자 이른 추위로 단풍이 일찍 저버렸기 때문에 막판에 교토 남부 지역 (도후쿠지, 우지 등)으로 여행 동선을 대거 수정해야 했다. 목적지를 너무 일찍 확정해 놓으면 막판에 단풍 상황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계획을 짜야 할 수 있다. 아래 링크는 현지의 단풍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사이트이다. 일본 현지의 단풍 절정시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번 교토 여행 동선을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주의: 이 링크는 PC에서만 정상 작동합니다.)
[Accommodation] 최소 4개월 전에 교토 단풍 여행 숙소 예약
이번 교토 단풍 여행을 위한 숙소는 8월 초에 예약을 했다. 약 3.5개월 전에 숙소 예약을 마친 셈이지만, 그 시점에도 해당 날짜가 이미 만실인 호텔들이 꽤 많았다. 평소에는 4~5개월 전에 숙소 예약을 하는 스타일인데, 캐나다 여행 일정과 맞물려 예약을 좀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예약이 좀 늦춰지니 만실인 숙소가 많아 숙소와 가격에서 선택의 폭이 줄어든 것이 느껴져 좀 아쉬웠다. 갈수록 여행자의 수는 늘어나는 추세라 항공권과 숙소 예약 시기는 점점 더 빨라지는 것 같다. 특히 트리플 룸처럼 객실이 많지 않은 조건의 숙소를 알아본다면 최대한 일찍 숙소 예약을 마치는 것이 경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일본은 예약을 하더라도 현장 결제 옵션을 많이 지원하므로 일찍 예약을 해 두더라도 사전 결제의 부담이 없어 좋다. 현장 결제로 예약하면 예약했던 금액과 실제 청구되는 금액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가끔 접한 적이 있다. 본인의 경우, 주로 자란넷 (jalan.net) 일본어 사이트나 Booking.com을 통해 현장 결제 옵션으로 예약을 하는데 항상 예약했던 금액과 동일한 금액으로 최종 청구되었다. 현지 결제를 할 예정이라면, 숙박예매 사이트에서 예약하기 전에 결제 화폐 설정을 반드시 현지 국가의 화폐로 설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 화폐로 금액이 고지되기 때문에 예약일과 결제일 사이의 환율차로 인한 혼동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In-City Transportation] 교토 버스 1일권은 힘세고 에너지 넘치는 분에게만 권장
교토 여행자라면 교토 버스 1일권은 그야말로 필수품이지만, 교토 단풍 여행 시즌에는 한 번쯤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 사람이 극도로 많기 때문에 버스에 탔다가 그야말로 내장이 터질 뻔했다는 우스갯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사람이 꽉 차서 내려야 할 곳에서 못 내렸다는 이야기도 수두룩하다. 교토 시내에서는 관람 포인트 사이의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동선을 잘 설정하면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꼭 필요할 때 1~2회 정도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강건한 체력의 보유자로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무한정 돌아다닐 수 있는 분들이라면 물론 버스 1일권이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본인과 같이 하루에 최대 네댓 곳을 둘러보는 여유로운 일정이라면 버스 패스는 깔끔히 패스하는 것을 추천한다.
[Airport Transportation]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하루카 특급 VS 공항리무진버스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과거에는 항상 하루카를 애용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공항리무진버스를 이용했다. 기차와 버스를 모두 타 보니, 내 경우는 공항리무진버스가 더 편했다. JR 웨스트 간사이 패스를 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굳이 하루카 특급 열차를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기차를 타러 가는 거리보다 버스를 타러 가는 거리가 더 짧다. 캐리어도 알아서 다 실어주고 내려주니 체력 소모도 덜하다. 하차할 때도 지상에서 내려주므로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된다. 이건 (특히 어르신들과 함께 여행하는 경우라면) 정말 어마어마한 장점이다.
물론 ICOCA & HARUKA 왕복표 구매 시, 하루카 왕복 표를 3,2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긴 하다. 하지만 공항리무진버스도 왕복 표로 구매하면 정가 대비 약 20% 저렴한 4,180엔에 구매할 수 있으므로, 이동의 편의성과 100% 지정석이라는 장점을 고려해 1,000엔이라는 가격 차는 그리 나쁜 조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관광 시즌에 하루카 자유석이 만석이 되는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교토 단풍 관련글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국립공원여권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서울 신용카드 인천 일본 일상 전라도 제주 충청도 캄보디아 코로나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