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특강 일정이 마무리되어 나도 황금 휴가 중이다. 대학교 근무는 이런 게 좋구나 싶다. 하여!!! 신라밀레니엄파크에 가기로 했다. 갑자기 웬 신라밀레니엄파크? 요즘 한창 드라마 선덕여왕 방영 중이잖소.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 촬영을 했다길래 가 보기로 했다. 사극 드라마 세트장 좋아하는 1인이다. ㅎㅎ
나는 원래 사극 팬이다. 초딩 때부터 최애 프로그램이 대하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이었다. 근데 마치 운명처럼 내가 경주로 발령을 받은 이 시점에 딱! 맞춰! 드라마 선덕여왕을 한다. 나름 경주로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지명이 드라마에 나오면 아, 거기 거기! 하게 된다. 이해가 쑥쑥 된단 말이져^^ 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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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테마로 한 신라밀레니엄파크
2007년 8월에 개장한 신라를 주제로 만든 복합 체험형 역사 테마파크로 보문단지 내에 있다. 공연을 위한 무대와 신라시대를 재현한 마을, 드라마 세트장, 여러 전시장과 체험장, 음식점, 숙박시설인 라궁을 갖추고 있다. 위치가 보문단지라는 점에서 당연히 도로는 차로 가득해 정체가 상당했다.
한참을 도로 정체에 시달리다 도착한 신라밀레니엄파크의 당일 관람권을 구매하고 파크 내로 입장을 했다. 당일 관람권을 구매하면 신라밀레니엄파그 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절대 저렴하지 않은 관람권 금액을 생각한다면 공연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그 시간에 맞춰 동선과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연으로는 낮 시간에는 <천궤의 비밀>, 저녁 시간에는 <여왕의 눈물>을 진행하는데, 어둡기 전에 집에 돌아가는 걸 선호하는 우리 모녀는 밤 공연은 skip 하고 낮 공연인 <천궤의 비밀>을 관람하기로 하고 했다. 공연 시간을 확인한 후 테마파크 구경을 시작했다.
메인 공연장에 있는 거대한 에밀레종 모형 앞에는 사진 찍는 곳 푯말 아래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곳곳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인공 호수를 둘러싼 동굴 같은 코스도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더라. 우리 모녀는 어른이지만 그래도 한 번씩은 들어가 보았다. ㅎㅎㅎ
깜찍한 토기 인형 합창단 음악 분수
이번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이 토기 인형일 것이다.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어서 그저 여기엔 음악을 틀어 놨구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토기 인형이 모두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중앙에 놓여 있는 여러 개의 항아리에서는 랜덤으로 물 줄기가 솟았다 멈추길 반복하는 모양을 보며 이것이 음악 분수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음악에 맞춰 항아리의 물줄기가 움직이고 있었고 사람 형상의 토기들이 모두 입을 벌리고 있는 건 이 토기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리라. 꽤 귀여워 한참을 바라보았다. 아이디어가 참신해~
스펙터클한 재미 없는 메인 공연
이곳저곳 둘러보다 대충 점심을 사 먹고 나오는 데 비가 오기 시작해 쉼터 공간에서 비를 피하며 공연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슬슬 사람들이 공연장 쪽으로 향하기에 우리 모녀도 사람들 뒤를 따라 공연장으로 향했다.
드디어 <천궤의 비밀> 공연이 시작되었으나, oh my god, 겁내 재미없는 거! 뭔가 설명처럼 스펙터클하게 뻥뻥 터지기는 하고, 배도 움직이고, 활도 쏘고, 할 건 다 하는데 내용이 너무 재미가 없을 뿐! 공연이 길기도 하여 멍 뜨며 한참을 봤다. 걷는 대신 앉아서 쉬었다는 점에 크레딧을 주기로 했다.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장
신라시대를 재현 건축물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선덕여왕을 촬영장이었는데, 일부는 촬영 일정으로 막아 놓은 부분도 있었다. 빨간색 건물은 미실궁인데 여기는 막혀 있어 밖에서 보는 것이 전부였다. 들어가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직 한창 드라마가 진행 중이니, 드라마 종영 후에나 와야 개방이 될 듯하다. 같은 신라시대 드라마 세트장인 완도 청해포구 촬영장과는 규모 차이가 크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촬영 중인 곳이라 잘 관리되고 있었다.
신라촌에는 신분제에 따른 가옥 구조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성골, 진골의 가옥은 물론 왕족 집안이니 집도 좋았지만 아래 계급으로 내려갈수록 이런 집을 정녕 사람이 살라고 만든 집인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좁아도 너무 좁아! 아래 두품이라 해도 돈이 많으면 큰 집에 살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집의 크기가 품계에 따라 정해져 있어서 아무리 돈이 많아도 1~2두품이면 정말 깨알만 한 집에서 옹송거리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늬미럴!
집에 와서 보니 사진도 안 찍었다. 아마도 설명을 읽고 이런 뭐 개떡 같은…하면서 열을 내다 사진 찍는 걸 깜박했다.
마지막 코스였던 화랑공연장
오후 5시에 시작된 화랑 무술과 마상무예 공연은 정말 좋았다. 말 위에서 선보이는 날렵한 몸놀림은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내 몸은 내 말을 잘 안 듣는데 이 젊은이들의 몸은 주인 말을 참 잘 듣나 보다. 너무 멋있었다. 칼로 대나무를 베어내는 것도 한 번에 깔끔하게 베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너무 멋진 공연으로 마무리하게 되어 즐거웠다.
출연진 여러분 수고 많았어요~
12시를 조금 넘겨 입장했는데 다시 주차장으로 나오니 6시가 다 되어갔다. 와~ 상당히 오랜 시간을 보냈구나. 낮에 본 공연은 개인적으로 재미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생각된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어린이가 없어 모두 건너뛰었다. 역시 어린이 가족이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곳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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