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벼르고 벼르던 계룡산 갑사 황매화 구경을 다녀왔다. 처음 공주로 이사 와서 공주 소식지를 통해 알게 된 계룡산 갑사 황매화 축제. 황매화라는 것도 있어?!? 세상엔 내가 모르는 꽃이 너~무 많다!!! 황매화가 어떻게 생긴 꽃인지 몰랐기 때문에 황매화가 만개하는 축제 즈음에 맞춰 꼭 한번 다녀와야지 싶었는데… 공주 시민 8년 차가 되어서야 다녀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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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갑사 황매화는 축제 시작 전 만개
공주 계룡산 갑사에서는 매년 봄 황매화 축제를 한다. 처음 공주시로 이사를 왔을 즈음에는 5월에나 열리던 축제로 기억하고 있는데,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계속 개화시기가 빨라져 점점 축제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점차 축제 기간 전에 황매화가 다 져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슬픈 현실. 올해는 코로나로 2년 만에 개최되는 축제인지라 평소보다 많이 이른 4월 22일부터 30일까지로 날짜를 잡았으나…
올해 봄 날씨도 역시나 record-breaking!
3월부터 이상 고온으로 봄꽃들이 단체로 피어나고 단체로 져버려 순식간에 봄꽃이 사라지는 MAGIC을 겪고 있는 중이다. 차례차례 하나씩 피어나 길게 봄꽃을 즐겼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점점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아직 갑사 황매화 축제까지는 1주일이나 남았는데 갑사 오리숲길의 황매화는 100% 만개한 상태다. 과연 축제 기간까지 황매화가 만개한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올해 계룡산 동학사 벚꽃 축제도 일정을 예년보다 빠르게 잡았는데, 축제 시작 전에 다 졌다고 하더라. 꽃 구경 왔는데,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 걱정을 얻어 가는 느낌이다.
점점 와닿는 심각한 지구온난화 문제
황매화란?
황매화는 장미과 식물로 2M가량의 높이로 자라고 무더기로 자란다고 한다. 한국, 일본, 중국(동북아시아)에 분포하고 있으며 습기가 있는 장소에 서식한다. 봄에 노란 꽃이 피는데 한 겹 황매화와 여덟 겹 황매화가 있다. 겹꽃은 겹황매화, 죽단화, 죽도화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 겹인 홑꽃 황매화는 겹꽃이 피기 전에 핀다. 벚꽃처럼 겹벚꽃이 나중에 피는 것과 동일하다. 오늘 기준 갑사의 홑꽃 황매화는 이미 지고 없었다. 아주 가끔 뒤늦게 핀 홑꽃 황매화를 찾아볼 수 있긴 했으나 대부분 시들어가는 중이라 그나마 멀쩡한 홑꽃 황매화 사진은 위의 사진이 유일하다.
대신 겹꽃은 지금이 만개 시점이라 탐스러운 꽃송이가 한가득이었다. 아무래도 겹꽃이 꽃송이가 더 크기 때문에 확실히 시선을 더 끌었지만, 내 개인적인 취향은 홑꽃 쪽이었다. (다음엔 좀 더 이른 시기에 와야지~~)
황매화에 얽힌 전설
옛날 황부잣집 딸이 좋아하는 총각이 가난해 결혼 승낙을 얻지 못해 먼 길을 떠나는데, 황부잣집 딸이 자신의 거울 반쪽을 정표로 지니고 길을 떠난 총각을 기다리던 사이 도깨비의 심술로 집안이 망하고 가시덤불에 갇히게 되었다. 여정을 끝내고 돌아온 총각이 가시덤불에 갇힌 황부잣집 딸에게 거울 반쪽을 던져 주었는데, 이 두 조각의 거울이 합체하면서 거울에 반사된 빛으로 도깨비를 물리쳤고, 도깨비가 만든 가시덤불이 황매화로 변했다고…
전국 최대 군락지인 갑사 황매화
계룡산 갑사는 우리나라 최대의 황매화 군락지라고 한다. 갑사 주차장에서 나와 오리숲길부터 갑사까지 가는 길 내내 샛노랑 황매화가 한가득 피어 있다. 딱 황매화 시즌에 맞춰 방문한다면 샛노랑으로 물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딱 만개 시점에 방문했지만 월요일 오후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사람 없는 날을 기가 막히게 잘 맞추는 나! 정말 칭찬해~
노랑을 좋아한다면? 갑사 황매화 보러 꼭 가야 한다. 한 장소에서 노란색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단 말이져~ 내 최애 색은 보라와 노랑이다. 보색 관계인 두 색이 함께할 때 완전 취향 저격! 내 옷장에는 노랑 노랑 한 것이 매우 많다. 뭐… 정확하게는 무지개색은 다 많지만… 아하하~~
생동감 넘치는 갑사 황매화의 샛노랑 풍경을 한참 구경했더니 없던 에너지도 생기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에스프레소 샷으로 충전한 느낌이랄까? 컬러 테라피에서 노랑은 태양의 색이다. 에너지로 가득한 색이며 자극 효과가 있다. 또한 지성의 색으로 공부와 집중력이 필요한 곳에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일이나 공부에 지친 재충전이 필요한 당신에게 계룡산 갑사 황매화 구경은 매우 올바른 선택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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