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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금강 신관공원 미르섬에서 봄을 즐기다
공주 금강 신관공원의 미르섬은 지금 봄꽃들이 한창이다. 말 그대로 금강변에 위치한 공원이므로 봄꽃들과 금강, 그리고 공산성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 아니라서 정말 호젓하게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봄나들이 장소라 할 수 있다. 공주시로 이사 온 지 벌써 1년 반이 지나가고 어느새 두 번째 봄이 찾아왔다. 공주 금강 신관공원은 집에서 도보로 15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라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할 겸 사계절 내내 찾는 곳이다. 작년에도 봄꽃 개화가 전년도 보다 많이 빨라서 봄꽃들이 거의 일시에 개화하여 개나리와 벚꽃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었는데, 올봄은 작년보다도 더 빠른 것 같다. 갈수록 더워지는 지구온난화의 증거라 생각하니 조금 씁쓸하기도 하지만, 따뜻해진 날씨 덕에 경직된 근육도 풀어져서 수술한 다리의 재활에 속도가 좀 붙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기도 하다.
금강 신관공원은 평소에는 공주 시민에겐 쉼터 같은 곳이고, 가을철에는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행사의 장이며, 봄에는 화려한 봄꽃으로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아직 공주시민 2년차라 경험치가 많이 부족하지만, 겨울을 제외한 삼계절 동안에는 계절에 따른 다양한 꽃을 볼 수 있었다. 겨우내 황량했던 풍경이 초록초록한 신록과 함께 꽃들로 채워지는 모습에 내 눈에는 유독 봄 풍경이 제일 아름답게 느껴진다. 1~2시간 정도 봄나들이 나가기에 안성맞춤이다. 물론 작년 겨울 첫눈이 내렸을 때 보았던 공주 금강 신관공원의 겨울 설경도 꽤 운치가 있었지만, 눈 내린 설경은 매일 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매년 새롭게 단장하는 금강 신관공원
2016년에는 유채가 지고 나자 꽃양귀비가 금강신관공원의 미르섬을 가득 채웠었다. 그때는 정말 갓 이사 온 신참 공주 시민인지라 사전 지식도 전혀 없었던 상태에서 꽃밭을 처음 보고 너무 예뻐서 엄청 흥분했었다.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다시 사진 찍고, 또 동영상 찍고
올봄의 미르섬은 꽃양귀비가 아닌 튤립이다. 튤립이 주는 강렬한 색감이 꽃양귀비와 전혀 다른 느낌이었던지라 올해도 역시 사진을 찍고, 찍고, 또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매년 심는 꽃이 다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조경에 지식이 없으니 잘 모르겠지만, 매년 꽃을 새로 심는 이유는 뭘까? 그냥 계속 심어두면 안 되는 이유가 있을까?
솔직히 첫해의 꽃양귀비 밭의 임팩트가 너무 컸기에 매년 바꾸지 않고 그냥 둬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 하지만, 가을철의 공주 금강 신관공원과 미르섬이 모두 백제문화제 행사장으로 변하기 때문에 어차피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매년 봄맞이 단장을 새로 해야 하니 기왕이면 매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 심어야 하면 지자체 예산의 많은 부분을 조경에 사용하는 것일 터인데? 물론 내 원예 지식이 미천하여 내가 이러쿵 저러쿵할 문제는 아니지만, 뭔지 모르게 비경제적인 듯 한 느낌적 느낌이랄까?
마마님께 살짝 여쭤보니 조경을 목적으로 심는 꽃들은 다년초인 경우가 많지 않단다. 작년에 너무 예뻤던 꽃양귀비도, 올해 심은 튤립도 보통은 매년 새로 심어야 하는 일년초라고…
뭬야? 뭐 이런 비경제적인 식물이 다 있어!
물론 조경의 목적이 아닌 자연스럽게 피는 경우 몇 년에 걸쳐 피고 지지만, 특정한 모양을 갖추기 위한 조경의 목적으로 사용하기엔 들쭉날쭉한 생장은 바람직하지 못하기에 조경에서는 매년 새로 심어 일률적인 모양을 갖춘단다.
금강 신관공원은 공주 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버스터미널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첫 목적지 또는 (해가 지기 전이라면) 떠나기 전 마지막 목적지로 거치기 좋은 곳이 아닐까 한다. 특히 금강 신관공원에서 공주 금강철교(국가등록문화재)를 건너면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에 도착하기 때문에 숨은 벚꽃 명소인 공산성 구경과 연계하기에도 좋다.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곳에서 이리저리 피하지 않고 맘 놓고 봄꽃들과 함께 샤랄라한 사진을 맘껏 찍고 싶다면 [공주 금강 신관공원 미르섬]으로 봄나들이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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