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전시회 일로 출장을 9일 동안이나 다녀와 보니 한국은 봄이 한창이었다. 복잡한 서울에서 봄나들이로 딱 좋은 곳은 역시 조선시대 4대 궁궐 아니겠는가! 주로 창경궁에 가지만 이번엔 아직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에 다녀오기로 했다. 매월 첫째, 셋째 주에만 주 5일 근무를 실시하는 구석기 시대 회사를 다니다 보니 주말에 여행을 떠나기 매우 어렵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이리저리 여행을 다녀야 하는데 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창덕궁에 입장하기 전에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창덕궁 맞은편 골목의 허름한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사발에 한가득 채워주는 바지락칼국수가 맛이 일품이었다. 근데 가격은 또 왜 이리 싸! 둘이 먹는데 먹어도 먹어도 양이 줄지 않았다! 식사량이 많은 분들에게 정말 딱일 듯! 둘이 목 끝까지 차도록 먹었지만 결국 일부분은 남겨야 했다.

자유 관람이 불가능한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식사를 마치고 창덕궁 입구에서 대기하다 예약한 타임에 맞춰 입장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 보존의 문제로 자유 관람이 불가능해 지금껏 한 번도 가지 않았었다. 누군가를 따라다니며 설명 듣는 거 안 좋아하는 1인이다. 확실히 접근이 어려운 만큼 다른 조선시대 궁궐보다 보존 상태가 우수한 점이 눈에 띄었다. 또 화려하고도 세련된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사실 날씨가 좋으면 뭐든 다 예뻐 보이고 좋아 보이는 법이다.

한편에 자리 잡은 낙선재

20070415 @ 사대부 가옥의 형식으로 건축한 창덕궁 낙선재

낙선재는 헌종이 1847년에 지은 건물로 왕의 서재 겸 사랑채로 이용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원래는 창경궁 소속이었는데 현재는 창덕궁의 일부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창덕궁과 창경궁이 바로 옆으로 이어져 있으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대한제국 최후의 황족들을 위해 우리나라 정부가 유일하게 거주를 허가했던 곳이 바로 이 낙선재이고 여기서 그분들은 삶을 마감했다.

아쉬운 창덕궁 가이드 투어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이지만 아쉬운 점은 늘 있기 마련이다. 자유 관람이 아닌 가이드 투어라길래 소규모 그룹으로 조용하고 집중하며 둘러보는 그런 투어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가이드가 핸들링 하기에 너무도 많아 보이는 인원이 한 번에 우르르 이동하며 설명을 들었다. 거기에 더해 다른 여러 그룹들과 동선이 겹쳐 서로서로 마이크를 대고 설명하느라 도떼기시장처럼 시끄럽고 정신없는 상황이었다. 아, 진짜 이렇게 밖에 안 되는 것일까?

20070415 @ 내 가이드 보다 다른 그룹의 가이드 설명이 더 잘 들리는 현실

한 무더기의 사람들과 뒤섞여 시끄러운 설명을 듣는 경험은 매우 불쾌했다. 난 아직 한국의 과밀한 상황에 매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아직 귀국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상태라 적응이 부족한 것일까? 전혀 가이드를 못 받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사람들로 밀집된 환경에 매우 심한 거부감을 느끼는 우리 모녀는 설명을 거의 듣지 않고 최대한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걷다가 약간은 찜찜한 마음으로 창덕궁을 나왔다.

별로 좋지 않았던 경험이라 기분 전환 겸 오랜만에 인사동 나들이도 하고 운현궁에도 들려서 국악 한마당도 보고 눈요기를 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아무리 그 유명한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이라지만, 한 무더기의 사람들과 뭉쳐서 이리저리 휩쓸려야 창덕궁을 구경할 수 있다면 그냥 구경을 안 하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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