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권 시즌1 수령을 위해 오늘 아침 일찍 계룡산 갑사에 다녀왔다. 잔여 수량이 있으리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도 집에서 멀지 않은 갑사 탐방지원센터에 국립공원 여권 시즌1을 발급받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발급받으면서 계룡산 국립공원 페이지에 도장만 찍고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 더불어 갑사의 여름 풍경도 감상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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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여권 시즌1 발급
동학사 근방에 위치한 계룡산탐방지원센터는 국립공원 여권 시즌1 배포를 시작한 후 2~3일 내로 모든 재고가 소진되었다는 소식을 접해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갑사탐방지원센터는 아직 재고가 남아있었다. 아무래도 대도시에서 방문객이 방문하기에는 위치적으로 동학사 쪽보다는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위치라 국립공원 여권의 소진 속도에 차이가 있었나 보다. 나에게는 너무도 다행인 상황!
나 외에는 여권 발급을 위해 방문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발급에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시즌2 여권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국립공원 여권 시즌1의 계룡산국립공원 페이지에 첫 인증 도장을 찍어 주었다! 탐방지원센터 카운터에 도장이 준비되어 있고 날짜도 직원 분이 출근하면 바로 맞춰 놓는다고 한다.
양심 상 도장만 찍고 집으로 돌아가기엔 심히 찔리기도 했고 주차비도 아까웠기 때문에 갑사라도 한 바퀴 돌아본 후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정말 예뻤던 갑사의 여름 풍경
땀을 뻘뻘 흘리며 오리숲길을 올라 갑사로 향했다. 내게는 무척이나 더운 날씨기도 했고, 살짝 오르막길이라 헐떡이는 숨을 간신히 참으며 (별로 멀지 않은데) 무더위에 엄청나게 멀게 느껴지는 길을 걸어 올라갔다. 그 잠깐 사이에 주차비 아까워서 이 날씨에 여길 올라가다니!!!! 내가 드디어 미쳤구나! 그냥 내려갈까? 오만가지 생각으로 수없이 갈등했다.
더운 거 극혐 ㅠㅠ
그런데!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갑사의 여름 풍경은 내 불평불만을 한 방에 잠재웠다. 내가 더위를 워낙 타다 보니 6월부터 8월까지는 외출 X, 여행 X, 산책은 꼭두새벽에 잠깐 정도인 삶을 유지한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갑사의 여름 풍경이 너무나도 예쁜 것이다! 원래 여름 풍경이 다 이런가 생각을 해 봤지만, 한국에서 여름에 돌아다닌 기억이 없어서 알 수가 없네그려. 갑사의 여름 풍경이 너무 예뻐서 열심히 셔터를 눌렀는데, 나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 슬라이드 쇼 영상으로 만들었다.
내가 애정하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매이션에서나 볼 법 한 그런 청량하고 푸르른 여름 풍경이었다. 하늘은 대체 무엇?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파란 하늘은 여름에나 볼 수 있는 거구나. 뭔가 인생의 많은 부분을 missing out 하는 듯한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이 어려운 여름 날씨 어쩔겨 ㅠㅠ
이른 아침이라 단순 방문자는 나 혼자였다. 스님께서 열심히 불경을 외고 계셨는데 소리가 너무 좋아서 정말 한참을 앉아서 들었다. 매우 장시간 계속되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스님들 체력이 엄청나시다 싶었다. 그 큰 성량으로 논스톱으로 진행되는 불경 소리가 또 너무도 리드미컬하여 자꾸 두둠칫 두둠칫 박자를 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불교 지식이 미천하여 어떤 종류의 불경인지도 전혀 알 수 없지만, 굉장히 박자를 타기에 적합한 BPM이었다고~
정말 7~8월 한여름의 풍경은 또 다르겠지만 그래도 계절적으로는 6월은 엄연한 여름. 이로써 갑사는 겨울만 빼고 봄, 여름, 가을 풍경을 모두 본 셈이다. 추갑사(秋甲寺)라는데, 나에게는 생소한 갑사의 여름 풍경에 마음을 뺏겨버렸네~ 오늘 기준 내 최애 갑사 풍경은 여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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