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지역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로 나베가타키 폭포를 골랐다. 쿠주 코겐 코티지에서 체크아웃 후 구마모토 공항에 가는 길에 잠시 들리기 좋은 동선이었다. 아소군 오구니마치에 위치한 나베가타키 폭포는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으로 인해 형성되었다고 한다. 활화산 지역이니 자연의 힘에 의해 없던 폭포가 하루아침에 생겨나기도 하는 일본의 자연이 한국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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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까지 내비게이션 안내를 잘 따라가자
출발지인 쿠주 코겐 코티지에서 나베가타키(鍋ヶ滝) 폭포까지는 약 28km 정도다. 약 40분 정도 걸리겠다 예상했는데 족히 한 시간은 걸린 느낌이다. 가는 길이 매우 비좁은 시골길이었다.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둘 중 하나는 공간이 있는 곳까지 후진을 해서 비켜줘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반복되었다. 옆에서 마마님이 길이 너~무 안 좋은데 이런 곳에 대체 볼 것이 있기는 한 거냐고 한숨 작렬…
사실 중간에 내비에서 알려주는 길을 잘못 들어 좋은 길을 놔두고 좁은 골목길로 운전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돌아갈 때는 잠깐의 골목길 이후 도로가 나쁘지 않았으니 말이다. 운전 초보자는 내비게이션 안내를 놓치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양옆은 논두렁에 개울 낭떠러지라 후진해서 비켜주려니 사뭇 긴장되는 순간이 여러 번이었다. 우측 운전이 어색해서 더 그렇게 느꼈을 듯하다. 무사고 운전 경력이 25년이 넘었는데도 스릴이 넘치는 도로였다. 일본 차들이 작아서 그런지 골목길이 매우 좁았다. 한국의 일반 크기 차량은 절대 통과할 수 없을 것 같은 비좁음이었다. 간혹 성수기 주말엔 주차 문제로 근처 초등학교에 주차를 하고 셔틀을 타야 한다는데, 내가 운전해서 온 길은 초등학교 비슷한 그 어떤 것도 전혀 보지 못했다. 난 대체 어느 길로 운전을 해서 도착한 것인가… 미스퉤리다.
나베가타키 폭포 방문 정보
- 맵코드/전화번호: 0967-46-2368
- 입장료: 300엔
- 주차장 이용료: 없음
- 방문시간: 9:00~17:00
냄비 모양의 천연 폭포 나베가타키
나베가타키는 폭포수가 베일처럼 떨어지는 모양으로 유명하여 TV 광고 등에 자주 등장하는 일본의 아름다운 폭포 100선 중의 하나라고 한다.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면서 저녁 시간에는 라이트업으로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야맹증인 나는 절대 저녁 시간에는 와 볼 일이 없을 듯하다.
나베가타키 폭포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왜 냄비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싶었다. 그러한 의문은 사진을 보니 바로 느낌이 팍 왔는데, 폭포수의 라인이 냄비에 물이 끓어넘칠 때와 비슷했다! 비슷하긴 한데 냄비가 넘치면 급 짜증이지만, 폭포는 예쁘다는 차이점이 있겠다. ㅋㅋㅋ
나베가타키 폭포의 뒤편에는 동굴처럼 공간이 있어 폭포를 통과해 한 바퀴 다 돌아볼 수 있는 점도 신선했다. 엉뚱한 비교인지는 몰라도 폭포 뒤편을 걸으니 나이아가라 폭포 뒤편을 관람했던 기억이 났다. 비옷을 잔뜩 껴입고도 물벼락이었지… 그곳은 거대한 크기 때문에 물과 싸우는 느낌이라면 이곳은 작은 크기라 정말 잔잔하고 평화로운 산책의 느낌이었다. 방문하는 날의 수량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겠지만, 우리가 구마모토에 도착했던 이틀 전에 이 지역에 비가 많이 왔었기에 충분한 수량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나베가타키 폭포까지 가는 길에 초코송이 나무들이 잔뜩 있어서 주변 풍경이 참 예뻤다. 1시간 미만으로 잠시 들러 감상하기 딱 좋은 느낌이라 바쁘지 않은 일정의 렌터카 여행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나베가타키에서 구마모토 공항으로
나베가타키 폭포에서 구마모토 공항까지는 약 57km의 거리로 약 1시간 반 정도의 거리였다. 한국이라면 1시간 미만이겠지만, 제한속도의 차이 때문에 절대 한국식으로 시간을 산정하면 안 된다는 점! 공항까지는 잘 도착했지만, 공항 바로 옆에 붙어있는 렌터카 사무실을 못 찾아 공항을 두 바퀴나 돌았다. 나처럼 길 눈이 어두운 사람이라면 언제나 예상 소요 시간보다 일정을 더 넉넉하게 잡을 것을 추천한다. 렌터카 사무실 바로 옆에 주유소가 있어 반납 직전에 주유하기 매우 편했다. ‘만땅’을 외치면 알아서 잘 넣어 주신다. 주유를 마치고 영수증을 잘 챙겨 반납할 때 주유 영수증을 보여주면 된다. 어떤 곳은 영수증 자체를 가져가버리는 곳이 있는데, 이번에는 눈으로 확인만 하고 돌려받았다. 렌터카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픽업/송영서비스를 이용해 공항 터미널로 돌아와 구마모토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이제 아소의 푸른 자연은 뒤로하고 도심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산속에 있다가 평지로 내려오니 더워 죽을 것 같은 느낌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후회하기 시작했다. 구마모토 시내 일정을 잡지 말고 숲속에서 하루 더 있을걸… 집에 돌아와 지금까지도 후회는 계속되었다.
지금이라면 구마모토 시내는 한 번 가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쓸데없는 고민 없이 그냥 구로카와나 기쿠치 계곡으로 하루 일정을 잡을 것이다. 막판까지 고민하다 그래도 관문 도시는 가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추가한 것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더워서 죽을 것아 남은 시간을 그리 즐기지 못했다. 앞으로는 혹시나 하지 말고, 취향이 아닌 곳은 쿨~ 하게 빼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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