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닛코여행] 보석같은 닛코 주젠지 호수와 게곤 폭포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호수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호수

다음 목적지인 주젠지 호수(中禅寺湖)와 게곤 폭포(華厳の滝)에 가기 전에 닛코의 원조 유바집이라는 조그만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이라기보다는 특산품 상점에 더 가까워 보였는데 정말 원조가 맞는 것인지 아직도 확실치는 않지만, 그 특산품 상점 식당에서 먹은 유바덮밥(900엔 X 2인)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맛있었다. 역시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사진은 한 장도 못 찍었지만 비루한 일본어로 “쵸 오이시데스!”를 연발하며 먹었다. 손님은 나와 마마님 둘뿐이었기에 우리에게 맛있냐고 물어도 보시고 엄청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먹었다. 양이 과하게 많았지만 정말 맛있어서 꿋꿋히 다 먹은 덕에 이날 저녁밥은 못 먹었다. 결국 900엔에 두 끼를 해결한 셈이다.

주젠지 호수 가는 길

식당에서 길을 건너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주젠지온센(中禅寺温泉)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9번 니시산도(西參道) 정류장이 있다. 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 움직이질 못하는 바람에 버스도 시간표보다 약 20분 늦게 도착했다. 닛코는 단풍시즌이 유명하다던데, 10월 초도 이렇게 막히니 단풍시즌은 아예 올 생각을 말아야 할 듯하다. (주젠지 호수 정보 더 보기)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산길인 제2이로하자카(第二いろは坂)를 한 시간 좀 넘게 달리니 23번 정류장인 아케치다이라(明智平)에 도착했다. All Nikko Pass를 보여주고 10% 할인된 가격에 로프웨이 표를 구매했다.

로프웨이 왕복 탑승권: 710엔 X 2인 = 1420엔 – (10% 할인) = 1278엔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젠지 호수, 그리고 게곤 폭포

로프웨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니 저 멀리 주젠지 호수와 게곤 폭포가 보였다. 엄청나게 먼 거리의 게곤 폭포를 새로 산 카메라의 망원 줌의 힘을 빌려 사진에 담으니 힘찬 물줄기가 선명하게 보인다. 전망대 반대편으로 방금 전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온 아케치다이라 정류장도 망원 파워로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아케치다이라 전망대에서 본 게곤 폭포와 주젠지 호수

다시 전망대를 내려와 버스를 타고 다음 정류장인 24번 주젠지온천역에 도착했다. 역시 대규모 관광단지답게 음식점도 많고 숙소도 즐비했다. 여행 일정이 넉넉하면 이곳에서 1~2박 정도 하며 여유롭게 닛코 지역을 즐기는 것이 좋겠다 싶다.

게곤 폭포에서 만난 원숭이 가족

먼저 게곤 폭포 전망대에 도착해 폭포와 주변 풍경을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원숭이 모자 혹은 모녀가 나타나 지붕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아기 원숭이를 등에 업은 채로 지붕에 서 있던 엄마 원숭이가 아기를 배로 처억 옮기더니 지붕을 내려왔다. 지붕에서 내려오니 아기 원숭이가 신났나 보다. 벽을 혼자 내려가겠다고 갑자기 독립 행동을 하니 매우 당황한 엄마 원숭이가 팔로 아기 원숭이를 확 잡아당겨 원위치 시키더니 몇 대 두들겨 팬 후 다시 배에 붙여놓고 벽을 타고 내려왔다.

닛코 주젠지에서 만난 원숭이 가족

“원숭이 여사의 카리스마가 정말 짱입니다!”

그 이후로도 원숭이를 관찰 후 새로운 지식을 하나 얻었으니, 그것은 바로 내리막길에선 아기를 배에 붙이고 오르막길은 아기를 등에 붙인다는 것이다.

전망대에서 나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니 매우 크고 너무나 맑은 주젠지 호수가 나타났다. 주젠지 호수는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던 난타이산(男體山)의 분화로 계곡물이 막혀 생성된 것이라고 한다. 유람선을 타고 주젠지 호수를 한 바퀴를 돌긴 했지만, 수학여행 온 초등학생들이 함께 타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포기하고 눈으로만 감상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여정은 숙소로 돌아가는 것만 남았다. 주젠지 호수에서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는 길을 잘못 찾는 바람에 버스 한대를 그냥 보내고 다음 버스를 탔다. 내려오는 제1이로하자카(第一いろは坂) 길은 그 명성대로 엄청난 급커브였다. 정확히 말해 커브길이 아니라 완전 180도로 꺾이는 길이라고 해야 할까? 직접 봐야지 느낄 수 있지만, 매우 좁은 폭의 길에서 180도로 방향을 트는데 길 바로 옆이 낭떠러지라서 손에 땀이 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 버스를 놓쳐 도부 닛코역에서 다음 기차를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원래 타려고 했던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도착해 주신 멋진 기사님 덕에 대기시간 없이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물론 기차는 바로 탔어도 돌아오는 기차는 완행밖에 없었기 때문에 (특급 SPACIA는 너무 비싸요) 2시간 반이나 걸려 숙소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돌아와 휴족시간으로 다리 전체를 포장한 뒤, 초강력 피로회복제까지 복용하고 취침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 날은 기대하고 기대하던 지브리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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